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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지브리→픽사 나올까…'이 별에 필요한' 감독의 답 [인터뷰M]

무명의 더쿠 | 06-02 | 조회 수 10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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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이 별에 필요한'은 정말 오랜만에 나온 한국 오리지널 상업 애니메이션"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인터뷰에 나선 한 감독. "글로벌 동시 공개는 처음인데, 해외 반응도 너무 기분이 좋고 벅차기도 하고, 설레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넷플릭스 공개 이후의 소감을 전했다.


'이 별에 필요한' 공개 이후 "한국 애니메이션계 초신성의 등장"이라는 호평도 쏟아졌다. 2015년 데뷔해 10년 째 업계에 몸담고 있는 그는 유수의 작품을 쏟아내며 평단의 주목을 받는 중.


한 감독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이 별에 필요한'에 한껏 애정을 담아 이야기했다. "어릴 적 꿈을 품은 무렵부터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이렇게 작품이 나오기까지, 어렵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산업적으로 오리지널 작품이 나오기 점점 어려운 분위기로 가고 있었던 상황은 사실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다. 그럼에도 최근 업계의 발전 단계를 봤을 땐, 희망이 많이 보인다"고 업계 상황도 설명했다.


이어 "예전 우리나라엔 거대한 애니메이션 하청 기업이 많았다면, 이젠 중소 규모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이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본인들의 기획물을 내보내는 시기라는 점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부연했다.


그런 만큼 넷플릭스의 첫 'K-애니' 투자는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 되었던 일. 한 감독은 "넷플릭스나 OTT가 국내 미디어 시장에 출몰을 했을 때, 애니메이션 업계 사람들도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굉장히 주목을 많이 했다. 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내가 그 첫 샘플이 된 셈"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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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전에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할 때, 완구 회사 내지는 교육용 콘텐츠에서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이 없으면 투자를 받기 어려웠다. 그런데 넷플릭스 같은 경우는 오롯이 콘텐츠의 완성도와 퀄리티만 보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이런 제작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투자 규모에 대해선 자세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부족함이 거의 없이 정말 좋은 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해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감독이 됐다"고 밝힌 그는 미야자키 하야오, 신카이 마코토 등 기라성 같은 해외 애니메이션 거장들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언급했다.


한 감독은 "좋아하는 창작자들의 영향을 여러 군데서 받았다. 배경 같은 경우 신카이 마코토의 리얼한 색채, 빛 표현에 영향을 받았다. 대학생 무렵 감독님의 작품을 접하며 '이렇게까지 리얼하고 영화적인 애니메이션이 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밖에도 우주와 음악 소재의 세련된 조합이 돋보인 '카우보이 비밥' 등도 자신의 창작에 영향을 끼친 예시로 들었다.


국내에도 지브리, 픽사 같은 영향력 있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이 뿌리내릴 수 있을까. 한 감독은 잠시 고민하더니 "그렇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지브리나 픽사의 가장 부러운 점은 오랫동안 함께 작업한 창작자들이 그들만의 파이프라인을 유지하고, 그 다음 프로젝트로 이어지면서 스튜디오의 산업의 역사를 길게 유지하는 것이다. 개성 있는 비주얼과 아트 스타일을 가졌음에도, 몇십 년에 걸칠 정도로 창작자들이 성장하고 합을 맞춰가는 게, 한국에선 많은 경우가 아니다. 이런 게 시작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백승훈 기자

https://naver.me/xCtsILM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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