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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리박스쿨로 간 아이들, 박정희 찬양하고 "한국의 모세 이승만" -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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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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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UBwspaCLao

 

 

뉴스타파는 극우 역사관을 가르치는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미끼로 사람을 모아 댓글 작업을 펼친 사실을 보도했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전국 초등학교에 강사를 보내 아이들에게 극우 역사관을 주입하는 것이었다.  

 

취재진은 리박스쿨 사무실에서 손효숙 대표가 이주호 현 교육부장관의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5급 우체국장 출신인 그가 어떻게 교육전문가로 인정받았는지 의문이다. 전국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극우 역사관을 주입하려 한 행위가 손 대표 혼자만의 계획이었는지, 아니면 배후 조직이나 윗선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현재까지 서울 10개 초등학교에 리박스쿨 연관 프로그램이 공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곳에서 자격증을 받은 강사가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민간 자격증에 불과하고 채용에 필수 요건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확인한 서울지역 초등학교 늘봄 강사 채용공고에는 '관련 자격증'이 필수 요건으로 제시돼 있다.

 

뉴스타파 취재 결과, 리박스쿨이 '주니어 역사교실' 강의를 열고 초중등 학생들에게 뉴라이트 역사관을 이미 가르쳐 온 사실이 확인됐다. 뉴스타파 보도 직후 리박스쿨은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올려져 있던 강의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뉴스타파가 삭제 직전 일부 내용을 확보했는데, 여기엔 '주니어 역사교실' 수업 영상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손 대표가 계획한 '극우 어린이 만들기 프로젝트'가 어떤 내용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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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지난달 31일에 확보한 리박스쿨 '주니어 역사교실' 영상 목록.

 

 

박정희는 '진정한 민주주의', 이승만은 '한국의 모세' 

 

뉴스타파는 2020년 8월에 진행된 '주니어 역사교실' 수업을 녹화한 영상 5편을 확보해 살펴봤다. 강의에는 초중등 학생 1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월간조선 기자 출신인 김 모 씨가 수업을 맡았다. 1교시 수업에서 김 전 기자는 아이들에게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이라고 가르쳤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를 지우려는 뉴라이트 계열 역사학자들과 같은 주장이다.  

 

2교시 수업에서 김 전 기자는 이승만을 성경 속 모세에 비유했다. “3.15 부정선거는 이승만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사실관계를 왜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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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0일, 월간조선 출신 김 씨가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 성장을 통해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강의하는 장면.

 

 

이 8월 15일이란 기쁜 날이 대한민국의 생일이라고, 생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좋겠고요.광복절이라 부르고요, 건국절이라 불러야 하는데 현재는 그러지 않고 있어서, 여러분이 주변에 많이 알려주세요. “얘들아, 1945년 8월 15일은 광복절이어서 기쁘지만,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 생일이고, 건국절로 우리가 기념해야 한다”고 알려줘서...

 

이 부정선거가 이승만 대통령의 의도가 아니었다는 거, 잘 설명해줄 건데요. 이승만 대통령을 이제 깎아 내리려고 하는 측에서 이제 말년의 안타까웠던 모습들만 강조해서 가르치고 있어서…이승만 대통령의 마지막을 이렇게 모세의 마지막을 보면서...

- 리박스쿨 '주니어 역사교실' 강의 영상 중 일부 

 

 

극우 기독교 단체인 에스더기도운동 본부가 운영하던 “어린이 지저스 아미”에서 강사로 활동한 조 모 씨는 3교시 수업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친일 인사 기용 행위를 두둔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이 사람들(친일파)한테 기회를 준거야. ‘니네가 조금 친일을 했을지라도, 나라를 위해 일해라, 그걸로 속죄해라.’ 그게 친일이에요? 친일 청산 안 한 거예요? 오히려 우리나라의 선택이, 이승만 대통령의 선택이 옳았다. 나중에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배우겠지만, 먼저 먹고 살아야 할 거 아녜요?

- 리박스쿨 '주니어 역사교실' 강의 영상 중 일부

 

 

4교시 수업을 맡은 강사 김 모 씨는 촛불집회를 폄하하면서 "박정희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만들었다"고 강의했다. 김 씨의 주장은 극우 매체로 분류되는 펜앤드마이크 기자가 낸 책 '대한민국 근대화 대통령 박정희 혁명2'의 내용과 흡사했다. 

 

 

지금도 여전히 광화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밤까지 촛불집회를 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있어요”라고 얘기해요. 그럼 진짜 이 데모, 시위 현장이 민주주의를 이뤘을까요? 그러면 우리나라는 이렇게 민주주의를 이뤘는데, 이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네? 그럼 뭐가 잘못된거야? 이게 (집회가) 민주주의를 과연 이루기에 필수 요소였을까? 이 궁금증을 한번 가져가야 해요. 이렇게 한다고 민주주의가 이뤄졌을까요?

굶주림으로부터의 해방, 경제가 발전하면 저절로 민주화는 됩니다. 그러니까 뭘 해야 한다? 경제성장을 먼저 해야 한다. 그게 우리 박정희 대통령의 정책이었어요.

- 리박스쿨 '주니어 역사교실' 강의 영상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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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 어린이 역사 합창단 공연 영상. (출처: 이호근 방송, 2022.11.27.)

 

 

아이들 동원해 '리박 합창단' 만들고 재벌 총수까지 '찬양' 

 

리박스쿨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4월, 어린아이들을 모아 합창단을 만들었다. '리박 합창단'이다. 합창단 영상을 보면, 무대에서 합창하는 아이들 얼굴 뒤로 윤석열의 얼굴이 커다랗게 보인다. 아이들은 지휘를 받으며 춤을 추고 노래한다. 

 

리박스쿨이 만든 ‘대한민국송’이란 노래의 가사는 '이승만이 대한민국을 건국했고, 박정희가 경제를 일으켰다'는 내용, '정주영과 이병철, 신격호 같은 재벌 총수들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아래 사진은 '대한민국송' 노래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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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이 만든 '리박합창단' 노래 '대한민국송' 가사

 

 

민주당 "댓글 내란" VS 국민의힘 "커피 공작 2탄"...경찰은 수사 착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는 '댓글공작' 의혹에 대해 "자발적으로 모여서 한 행위일 뿐, 불법 선거 개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도 김문수 후보와 리박스쿨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이 사건을 '리박스쿨 게이트'라 이름 붙이고 국민의힘의 배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뉴스타파 보도 하루 만인 어제(5월 31일), 교육부는 리박스쿨 프로그램이 실제로 초등학교에 공급된 사실을 인정하는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국립대학인 서울교대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 이름으로 리박스쿨과 MOU를 맺은 사실이 있다고 발표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다급해진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뉴스타파와 민주당이 짜고 친 공작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경찰은 오늘(6월 1일) 리박스쿨 사건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민주당이 어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를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607/000000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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