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놀라운 연구 결과가 과학 저널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되었습니다. 펭귄의 '똥'에 포함된 암모니아가 구름 형성을 촉진하고,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https://youtu.be/Q2QfmeA_bbU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의 매튜 보이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남극의 말람비오 기지에서 약 6만 마리의 아델리 펭귄 서식지 주변의 대기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펭귄 서식지에서 흘러나오는 공기 중 암모니아 농도가 일반적인 수준보다 1,000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펭귄들이 다른 장소로 이동한 후에도 남겨진 배설물에서 방출되는 암모니아 농도는 여전히 일반적인 수준의 100배 이상을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펭귄의 똥이 어떻게 구름을 만들까요?
그 메커니즘은 이렇습니다. 펭귄의 배설물에 포함된 암모니아가 해양 식물성 플랑크톤에서 방출되는 황 계열 가스와 반응하면 에어로졸이 생성됩니다. 이 에어로졸이 응결핵 역할을 하여 수증기가 달라붙고, 구름이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펭귄의 배설물에서 만들어진 이 낮은 층의 구름은 대기 중에서 일종의 단열재처럼 작용해 지표면의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로 인해 해빙(海氷, 바닷물이 얼어 생긴 얼음)의 녹는 속도를 줄이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보이어 박사는 펭귄의 배설물과 남극 기후의 연관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해양 식물성 플랑크톤의 활동, 펭귄과 같은 생태계의 과정들이 대기의 작용과 깊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것이 국지적인 기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펭귄의 똥 구름이 남극의 기후, 빙하, 생태계를 지킨다
남극의 빙상, 해양, 생태계는 지구 전체의 기온을 조절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빙하의 융해를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서남극의 '최후의 빙하'라고 불리는 스웨이츠 빙하는, 이 빙하가 전부 녹을 경우 최대 3m의 해수면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심각하게 걱정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펭귄이 단순히 귀엽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지구 환경에 있어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시사합니다.
남극의 기후와 생태계를 지키는 것은 지구 전체의 기후, 나아가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일과도 연결됩니다. 펭귄들은 의도치 않게 지구를 지켜주고 있는 셈이지만, 우리 인간도 펭귄이 안심하고 '똥 쌀 수 있는' 환경을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Source: ABC News
Reference: Boyer et al. 2025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ABC News / YouTube
https://x.com/kedama_tori_ki/status/1928020079888781331
지구를 지켜야돼.. 더 싸야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