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주식 투자자가 1400만명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젊은 고객층 유치를 위해 아이돌과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적극 기용하고 있다. 하지만 연예인 모델들이 각종 논란에 휘말리면서 증권사들도 예상치 못한 곤란을 겪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3월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배우 고민시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키움증권이 브랜드 광고를 재개한 것은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그러나 최근 고민시의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되면서 키움증권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민시가 학창 시절 학교폭력에 가담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배우 이름을 직접 명시하지 않았지만 개명 전 이름과 나이를 공개해 대상을 특정했다.
이에 대해 고민시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명백한 허위 사실로 사실무근”이라며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명확히 밝혀진 게 없어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로선 결정된 상황이 없으며 상황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연예인 모델 기용 이후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불거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은 걸그룹 뉴진스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가 전속계약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소속사 어도어에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어도어는 서울지방법원에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탬퍼링’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광고주인 신한투자증권은 난처한 입장이 됐다. 결국 지난해 12월 재계약하지 않는 방안을 선택했다.
기업과 연예인 간 광고 계약 금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높은 공연 행사 단가 등을 통해 미뤄볼 때, 광고 모델의 구설이 발생할 경우 해당 기업에 적지 않은 유·무형적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광고 모델 기용에 따른 리스크가 잇따르면서 신중해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모델을 통한 마케팅 효과는 분명하지만, 예상치 못한 논란이나 법적 분쟁에 휘말릴 위험도 크다”며 “앞으로 연예인 모델 기용에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viva100.com/article/202505295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