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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미국서 성공한 76세 사업가, 대구서 "이재명" 외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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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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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나치가 지식인을 끌고 갈 때 누군가 말했답니다. '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끌려가느냐'고요. 그러자 앞사람이 이렇게 답했대요. '당신처럼 아무것도 안 했기 때문'이라고요."

미국 시민권자 박영두(76)씨는 투표권이 없다. 하지만 그는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파란 점퍼를 입었다. 비상계엄으로 탄핵당한 윤석열씨에 분노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2일 홀로 한국에 들어와 고향 대구에서 자원봉사 형식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20대 초반이던 1971년 유학 간 큰형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간 박씨는 식당 청소부터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고 결혼 후 모아둔 돈으로 캘리포니아 오리건주 링컨시티에서 햄버거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식당을 경영했다. 이후 세탁소와 식당 등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다 2000년대 들어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경영자가 됐다.

성공한 사업가인 박씨는 왜 한국에 돌아왔을까? 지난 28일 대구시 달성군 현풍읍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자부심을 가졌던 고국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했다. 단 한 번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걸 잊어버리지 않고 살았는데 한국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부끄러워졌다는 것이다.

"고향 TK가 너무 변해, 안타까웠어요"


박씨는 "그 사건(계엄)이 성공했더라면 대한민국은 아프리카 콩고의 이디아민 같은 독재자가 나오고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같은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말했다.그런데도 아직까지 내란을 획책했던 사람들이 국민들에게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또다시 정권을 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고향 대구에 있는 친구를 만나 잘못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저는 1970, 1980년대 군부독재가 지나고 난 뒤 시민의 힘으로 한국 민주주의가 성장하는 게 자랑스럽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어느 날 모든 게 송두리째 무너질 뻔했죠. 특히 대구는 원래 야도(野道)였어요. 4.19의 도화선이 되었던 2.28민주운동을 일으킨 도시고요. 제가 자랄 때만 하더라도 비판의식이 넘쳤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TK(대구경북)가 '보수의 아이콘'이 돼 있더라고요."

박씨는 고향 대구가 30년 넘도록 한 정당만 맹목적으로 지지했는데도 너무 힘든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는 "그 당에서 TK를 위해 해준 게 뭐가 있는지 이제는 돌아봐야 할 때 아닐까요"라며 "정치인이 TK지역 주민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왜 이재명이냐고요?"


"초등학교 졸업에 검정고시, 중앙대 법대, 사법고시. 그 길을 걸었다면 판사로 살 수도 있었겠죠. 그런데 인권변호사의 길을 택했잖아요.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람이었어요. 내란 이후 혼란을 수습할 인물이 있다면, 바로 이재명 같은 사람 아닐까요."

박씨는 여러 대통령 후보 중 가장 적임자가 이재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후보는) 어린 시절을 고생하며 자수성가했다"며 "검찰의 수많은 수사와 압수수색에도 비리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 행정능력과 청렴성을 입증했다"라고 강조했다.

박씨는 '12.3 내란' 이후 팜스피링스에서 지인들과 함께 이재명 후보를 후원하기 위한 모임을 가졌다며 한 장의 사진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조국을 떠나 살고 있지만 조국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하고 내가 태어나 자랐던 고향에 대한 사랑도 당연한 것 아니냐"며 "그런 마음으로 내란을 극복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인들과 함께 모임을 가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구에 와서 젊은이들을 만나며 희망을 봤다고도 말했다. 그는 "어제(27일)는 월성주공 앞 화요시장에 다녀왔는데 홍보물을 나눠줘도 거부감을 보이는 분들이 거의 없었다"면서 "젊은 세대, 특히 여성들이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는 걸 보면서 내 고향 대구에도 희망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75500?sid=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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