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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르포] 대기줄만 200m…'역대급 흥행' 사전투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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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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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관외투표자 투표 집중된 여의도
"무엇보다 경제 회복이 최우선 과제"
김민석, 김동명 여의도서 사전투표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는 수많은 유권자가 모여 200m가량의 대기 줄이 생겼다. /송호영 기자

 

"줄이 어디까지인 거야? 안 되겠다, 나중에 오자."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 앞. 투표소 앞에는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정오 무렵에는 대기 줄이 인근 행진빌딩까지 닿았고, 길이는 약 200m에 달했다. 유권자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줄을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초반엔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오전 8시 무렵까지는 관내·관외 모두 별다른 대기 없이 투표를 마칠 수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10시를 넘어서자 관외 유권자 줄이 건물 밖으로 뻗어나갔고, 11시부터는 본격적인 '대기 러시'가 시작됐다. 투표 사무원들은 "지금 줄 기준 1시간쯤 걸린다"는 말을 반복했다.

혼선도 간혹 있었다. 중간에 통행로 확보를 위해 비워둔 공간을 줄의 시작으로 착각한 유권자들이 "도대체 줄이 어디냐"고 되묻는 장면이 여러 번 연출됐다. 잘못 줄을 선 채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안내받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한 시민은 줄을 확인한 뒤 "이대로는 못 기다려, 밥부터 먹고 오자"며 발길을 돌렸고, 다른 이는 "내일 일찍 다시 오자"며 투표를 미뤘다.

손자를 데리고 온 60대 남성은 "관외투표자인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며 "아이를 데려왔는데 뒤에서부터 줄을 서는 것은 무리"라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여의동 사전투표소에 모인 유권자 대다수는 직장인이었다. 양복을 차려입고 사원증을 목에 건 채, 이들은 점심시간이 다가올수록 초조한 눈빛으로 시계를 확인했다. 투표를 마친 한 시민은 "10분만 늦게 왔어도 한 시간을 기다렸겠네"라고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전 10시께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급하게 투표소로 뛰어온 이채은(26) 씨는 "생각해 보니 점심시간에는 줄이 길어질까 봐 미리 왔다"고 했다. 증권사에 근무한다는 이 씨는 "아무래도 나라 경제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며 "제가 주식 시장에 있다 보니, 주식 시장을 부양시킬 있는 후보가 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철야근무 후 곧장 투표소를 찾은 김주은(31) 씨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 씨는 "지금 대통령 자리가 너무 오랫동안 공석이어서, 그 자리가 빨리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대선 후보자 TV토론을 언급하며 "심란했지만, 결국엔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547만6054명이 투표해 투표율 12.34%를 기록했다. 이는 제20대 대선 같은 시각의 10.48%보다 1.86%p 높은 수치로, 역대 최고 투표율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29/0000394335?sid=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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