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제대로 된 토론을 할 마음도 역량도 없다는 건 꾸준히 말해오고 있지만
더는 본인의 이미지로 밀던 스마트함을 어필할 수 없는 시점에서 이준석이 이번 3차 토론에서 한 건
일베손가락 인증이나 다름없다.
TV 토론에서 헛소리하고 네거티브하고 이런 거 답답하고 짜증나도 그것까지도 후보를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는 될 수 있지.
윤석열이 RE100이 뭐냐고 머저리 같은 소리를 해도 그게 그의 수준을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그걸 보고도 상관없다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 거고.
그런데 이준석이 한 건 막말, 네거티브, 헛소리 같은 게 아님.
정확히는 제도에 대한 해킹임.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사용되는 공적 전파를 활용해
여성들을 향한 성적 모욕을 한 거다.
만날 공정 타령하면서 룰을 편법으로 우회한 해킹을 하고 있다고.
이건 그저 극우화된 펨베들의 표 결집을 위한 정치적 전략만으로 국한해 볼 수 없다(그게 문제가 아니란 얘긴 아님).
그보단 이런 언어 폭력이 공중파를 통해 노출될 수 있다는 것,
당장은 이런 편법을 선관위 토론에서조차 막을 도리가 없었다는 것(물론 이 부분에서 선관위와 오늘 사회자 전종환은 반성을 하는 게 맞음)을 보는
여혐 극우들에게 달콤한 효능감을 주는 행위로 볼 때 그 심각성이 훨씬 잘 드러난다.
너희는 혼자가 아니며 너희의 세계관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선동을 전광훈TV가 아니라 대선 후보 토론회라는 공적 전파에 실어보내는 인간을
정치인으로 볼 이유가 있음?
좋은 정치인이냐 나쁜 정치인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정치인이 아니라고.
최근 마약사범된 배인규처럼 본인 유튜브로 극우 선동을 하는 건 개X같아도 어쨌든 상상 가능한 일이라면,
오늘 이준석이 한 건 우리가 설마 가능하랴 - 조금은 순진하지만 인간 양심의 하한선을 믿으며 - 생각했던 불가능의 영역을 편법과 해킹으로 진입한 거다.
난 이 새끼가 정치 그만두고 극우 유튜버로 먹고 살아도 세상에 여전히 큰 해악을 끼치리라 생각하지만,
그건 나중에 걱정할 일이고 최소한 공적 체제로서의 정치 영역에선 퇴출시키는 게 체제와 룰에 대한 시민들의 최소한의 신뢰를 지키는 길이다.
오늘 이준석이 한 게 정치적 행위면, 윤석열 계엄도 본인 말대로 고도의 정치행위다. ㅈ까라고 해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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