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본코리아가 백종원 대표와 관련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17년 만에 처음으로 커피 브랜드 ‘빽다방’의 외부 광고 모델을 섭외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27일 더본코리아는 이달 초 빽다방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브랜드 광고 모델을 기용하는 건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빽다방은 지난 2008년 출범한 이래로 단 한 번도 외부 광고 모델을 쓰지 않았다. 백 대표를 활용한 포스터나 로고 등을 제작하는 게 전부였다. 심지어 빽다방은 수 년 전부터 가맹점을 연간 수백개씩 늘렸으나 동일한 전략을 유지해왔다. 백 대표의 인지도가 여느 연예인 못지않게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쟁사인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는 대형 모델을 앞세우고 사세를 넓혔다. 메가MGC커피는 2022년부터 손흥민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2023년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를 모델로 발탁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빽다방은 과거와 같은 마케팅 전략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브랜드 인지도의 근간인 백 대표의 이미지가 급격히 훼손되고 있어서다. 본사인 더본코리아는 ▲원산지 허위표기 ▲산업용 조리도구 사용 ▲빽햄 품질 의혹 등 각종 구설수에 휩쓸렸고, 곧 수장인 백 대표는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일부 빽다방 점주들은 예전보다 권리금을 더 낮춰 매장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장 온라인 창업 커뮤니티에서도 급매란 키워드가 붙은 빽다방 매물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본코리아는 빽다방에 씌워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희석하고, 예비 및 기존 점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안이 필요하게 됐다. 더본코리아가 빽다방 출범 17년 만에 광고 모델을 섭외하는 내용을 검토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더본코리아 입장에서도 빽다방의 브랜드 가치가 낮아지는 걸 묵인할 수 없다. 회사 실적에서 빽다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37%(789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가 운영 중인 25개 외식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치다.이미 더본코리아는 300억원을 투입해 가맹점과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빽다방은 금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일부 제품의 가격을 50% 이상 할인하기로 했다. 여기에 투입되는 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
저가커피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단 점도 빽다방이 광고 모델을 검토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이미 중견 브랜드는 올해 들어 대형 모델을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벤티는 이달 초 가수 지드래곤을 모델로 선정했다. 매머드커피는 지난달 배우 김우빈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이디야커피도 지난해 말 창사 이래 최초로 광고 모델을 선정, 배우 변우석을 낙점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빽다방은 그간 외부 광고 모델 없이 브랜드를 운영해왔다”며 “광고 모델을 기용하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곧 가맹점주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는 간담회를 통해 광고모델 기용에 대한 빽다방 점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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