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신문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의 간절함을 지적했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 기자회견실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9, 10차전 이라크, 쿠웨이트와 경기에 나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한국은 B조에서 8경기를 치러 4승 4무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라있다. 명단발표 후 홍명보 감독은 선발 이유와 각오를 밝혔고 질의응답에 임했다.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종예선 2경기가 남았다. 이라크전은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더운 날씨, 체력적인 부담 등 모든 것을 감안해서 선수 선발을 했다. 코칭 스태프는 포지션별로 경기력과 좋은 폼을 우선수위로 놓고 선발을 했다"고 하면서 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전진우가 처음 발탁됐다. 김진규도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좋은 폼을 유지 중이다. 이 시점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했을 때 준비되어 있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봤다. 김민재를 발탁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대화를 하면서 관찰을 했다. 계속 지켜봤다. 이번 경기 역시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을 해서 선발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주요 포인트를 짚었다.
이후 질의응답에 임하면서 손흥민 이슈와 전진우 등 화제를 모은 선수들은 발탁한 까닭을 더 자세히 알렸다.
[이하 홍명보 감독 일문일답]
-지난 A매치에서 밀집 수비에 고전을 했는데, 전술 패턴이 있나?
밀집 수비를 깨는 방법이 있긴 하다. 그건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지난 해부터 올해 3월까지 부족한 점을 느꼈고 보완 방법을 준비 중이다. 어떤 양상의 경기가 펼쳐질지 지켜봐야 한다. 이라크전은 우리가 유지한 모델들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게 중요하다. 그 부분들을 훈련장에서 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아 영상으로 공유하며 알려줄 것이다. 딛고 일어서야 하는 부분이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한 후 부상으로 인해 마지막 경기는 결장했다. 경기 외적 이슈도 있다. 발탁 고민은 있었나?
외적 이슈는 내가 고려하지 않았다. 우승 이후 손흥민과 소통을 했다. 경기 뛰는데 문제가 없다고 전달 받아 소집을 하게 됐다.
-손흥민 발 부상 상태는? UEL 우승을 보면서 느낀 점은?
손흥민은 개인 성적은 최고였지만 팀으로서 드디어 큰 대회에서 우승했다. 기쁜 일이었다. 자랑스럽게 느끼고 있다. 긴 시간 동안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보상 받는 좋은 일은 팀이 챔피언에 오르는 일이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대표팀에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한다. 발 상태는 커뮤니케이션 결과 큰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컨디션을 고려해 팀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
-소속팀에서 많이 못 뛰고 있는 황희찬, 이강인을 뽑았는데.
출전시간은 선수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대표팀은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한다. 이 시점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전체적인 상황을 놓고 조합을 하고 판단을 했다. "몇 시간 이상을 뛰면 선발을 한다?"라는 규정은 없다. 중요한 시기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진우를 뽑은 이유는?
전진우는 K리그1 득점 1위다. 플레이 하나하나가 자신감이 있더라. 시즌 초반 사이드 쪽에 벌려 있다 일대일 플레이를 하던데 최근에 포켓 안에 들어가 역할을 잘해줬다. FC안양전에서 두 골을 넣었을 때도 그 패턴으로 골을 넣었다. 우리 팀과 잘 맞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더 중요한 건 전진우의 높은 자신감이다. 큰 활기를 넣어줄 것이다.
-주민규를 뺀 이유는?
주민규는 좋지 않아서 뺀 건 아니다. 주민규는 나름대로 골을 계속 넣고 있다. 원정 경기이고 상대 약점을 파악했을 때 속도가 필요하다고 봤다. 오세훈, 오현규가 있고 손흥민, 황희찬이 중앙에 나설 수 있어 균형적인 부분을 고려해 주민규를 제외했다.
-월드컵 본선행은 확정적이다. 1년 남은 상황에서 계획을 알려준다면?
계획은 있지만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다. 지금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동기부여가 있다. 목표를 이룬 다음에 말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번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원하는 결과 얻겠다.
-일부 유럽파가 빠지고 하면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느슨해질 수 있는데?
유럽 선수들이 빠지고 K리그 선수들이 들어간 건 힘을 빼기 위해서가 아니다. 한 달 동안 경기를 하지 않은 선수가 중요한 경기들에 나간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지난 경험을 통해 힘들다고 생각해 일부 유럽파들을 배제했다. 장기적으로 요즘 우리 선수들은 좋은 능력, 재능을 갖고 있다. 유럽에 발탁되고 진출을 하는데, 축구는 팀 스포츠다. 팀 스포츠에 무엇이 필요한지는 내 입에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항상 그게 우선순위다. 재능이 모든 걸 덮으면 안 된다.
지금 있는 위치에서 더 성장해야 하는데 재능만 보면 안 된다. 그건 안 되는 일이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사명감이 필요하다. 과거처럼 애국심을 강조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있는 위치에서 대표팀 선수로 뽑혔을 때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선수들하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대표팀에 대해서 어떤 선수들은 간절한데 어떤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 재능과 함께 팀 스포츠 정신을 더해 강한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세계 최고 클럽에 여러 선수들이 있지만 팀이 얼마나 강한지는 다른 문제이고 내겐 숙제다. 그 부분들을 잘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대표팀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 질문해주셔서 감사하다.
-3선 포지션이 항상 고민이 있었는데.
황인범, 박용우 조합으로 경기를 치러 왔다. 두 선수는 경고가 있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원두재, 박진섭 스타일은 각각 다르다. 상황을 보고 어떤 옵션을 쓸지 결정하겠다. 황인범과 비슷한 역할로 경쟁력 있는 선수는 김진규였다. 김진규는 예전부터 지켜봤던 선수다. 어느 시점에는 정체되어 있다고 느꼈는데 최근엔 매우 좋아졌다. 그래도 더 많은 경쟁이 필요하다. 대표팀은 경쟁의 공간이다. 2경기에 필요한 선수들로 선발했다.
-대표팀 완성도를 묻고 싶다. 팬들은 본선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지 답을 듣고 싶어한다.
100% 완성됐다고 말할 수 없다. 좋아지고 있다가 3월에 결과를 내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는 건 긍정적이다. 과연 월드컵에 나갔을 때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나의 머릿속에는 계획과 방법은 있는데 아직 방법을 찾는데 부족하다고 느낀다. 매일매일 발전해야 한다. 코칭 스태프들은 팀의 발전을 요구하고 대표팀 후보군에 있는 선수들은 대표팀에 선발되고 싶어하는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깊은 고민을 할 정도로 많은 선수들이 꾸준하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이라크는 여행금지 국가다. 여러 준비를 했을 텐데.
이라크는 홈에서 강한 팀이다. 중동 원정에서 아직 패배는 없지만 항상 어려웠다. 그래도 결과를 낸 건 선수들은 칭찬을 받아야 한다. 협회가 도움을 줘서 전세기를 타고 가 감사하다. 매우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하고 교체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 경기 상황들을 잘 대처해야 하는 것도 큰 포인트라고 본다. 전체적으로 다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만족할 만큼 많지 않지만 활용을 잘하려고 한다.
이라크는 감독이 바뀌었다. 새 감독 아래 어떤 선수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잘 파악하고 준비해서 원정 준비를 하겠다.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413/0000198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