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s8j_Gw-GfNs?si=a5CjKSYxuzIdjNku
경호처의 비화폰 기록 가운데, 세 사람의 것이 원격으로 삭제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체포지시를 받았다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또 계엄의 이유로 개인적인 가정사를 들었다는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기록입니다.
왜 하필 이들의 기록만 삭제한 건가 싶은데, 삭제 시점도 공교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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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원격으로 비화폰 정보를 모두 삭제했다"며 "일반 휴대전화와 비교하면 '초기화'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화폰 서버는 대통령경호처가 관리하는데, '원격 삭제'를 누가 지시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원격 삭제'가 실행된 12월 6일은 홍 전 차장이 '체포 지시'를 공개한 뒤, 윤 전 대통령이 홍 전 차장을 '경질'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던 때였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삭제된 비화폰 정보가 복구 가능한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증거 인멸 혐의와 관련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쓰던 비화폰 사용자 정보도 함께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봉식 전 서울청장은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의 이유로 '개인적인 가정사'를 언급했다"고 말해 왔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수사를 앞두고 내란 혐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증거를 지우려 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경찰은 비화폰 3대의 정보가 지워진 다음날, 김성훈 전 차장이 경호처에 비화폰 전체 데이터 삭제를 지시한 문건을 확보했습니다.
문건엔 "관리자 서버에서 원격 로그아웃 시 단말기 내 통화 기록이 삭제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문건과 '원격 삭제'가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면서, 삭제 지시를 누가 내렸는지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재욱 기자
영상편집: 민경태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26438?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