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213/0001339857
한 생명이 홀로 날아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다림과 따뜻한 응원이 필요한 지를 보여준 72일이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TV동물농장'은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태어난 수리부엉이 형제의 성장과 이소(둥지를 떠나는 순간)를 담은 단일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들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한 달 전이다. 이제 막 부화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던 두 마리 아기 수리부엉이는 부모의 보살핌 아래 무럭무럭 자라났다. 어느덧 날카로운 발톱과 날렵한 눈빛, 넓은 날개를 가진 '어린 부엉이'가 됐다.
형은 먼저 태어난 덕에 먹성도 좋고 성장도 빨라 날갯짓 연습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반면 동생은 늘 형의 그림자에 가려 조심스레 자랐다. 며칠 후 동생은 난간에 오르긴 했지만 첫 비행은 실패였다. 앞동 벽에 부딪혀 추락했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보는 이들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집주인 강삼 씨 부부는 형제의 무사한 이소를 위해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고 이웃들과 함께 도로 통제까지 준비했다. 전문가들은 "스스로 난간에 오를 힘이 생기면 비행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적은 그렇게 조용히 찾아왔다. 어미 부엉이가 날아와 가만히 쓰러진 새끼를 바라봤고 마치 "괜찮아"라고 말하듯 그 자리를 지켰다. 어미의 시선에서 용기를 얻은 듯 동생은 다시 일어나 천천히 아파트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그 뒤를 어미가 따랐고 멀리서 아빠 부엉이도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형이 날아간 그 산의 초입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 그는 아파트 쪽을 한참 바라봤다. 마치 "고마웠어요"라고 인사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리고 조용히 숲속으로 사라졌다.
해당 회차는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둘째 부엉이가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드디어 산 입구에 도착하는 순간의 최고 시청률은 6.2%(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까지 치솟았다.
사진= SBS 'TV동물농장'
본 사람들 모두 위너 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