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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시간을 건너온 종현, 다시 돌아간 완전체 샤이니의 시계 [뉴트랙 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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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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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F6P6BSPDRw?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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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속절없이 흐른다. 종현이 세상을 떠난 지도 어느덧 8년. 이제는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일이 그저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라 여겼다. 그러나 지난 25일, 시간의 틈을 비집고 그의 목소리가 다시금 샤이니(SHINee)라는 이름으로 되살아났다. 샤이니가 데뷔 17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싱글 앨범 'Poet | Artist(포에트 아티스트)'는 그 자체로 하나의 기적이자, 멈췄던 시간을 다시 움직이게 한다.


이 앨범은 단지 헌사에 그치지 않는다.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 곡 'Poet | Artist'는 생전 종현이 샤이니를 위해 남긴 미공개 작업곡으로, 그가 직접 불러둔 가이드 보컬이 후렴구와 후반 스캣에 삽입돼 있다. 다섯 명의 샤이니가 다시 함께 부른 노래다. 팬들은 익히 기억하는 종현 특유의 감정선, 발성, 리듬의 결이 이번 곡에서 자연스레 살아 숨 쉬는 이유다. "넌 또 나랑 있잖아. 다 모여"라는 후렴이 반복될 때마다, 그것은 누군가를 향한 단순한 호명이 아니라 함께 있음의 선언처럼 들린다.


이 곡에서 온유, 키, 민호, 태민의 창법은 종현의 것과 많이 닮아 있다. 네 멤버는 종현이 남긴 리듬의 결, 여운의 길이, 감정의 흔들림을 본능처럼 되살렸다. 종현이 자주 사용하던 억양의 기울기, 단어의 가장자리를 감싸는 감각적인 발성, 리듬을 타며 흘러가는 호흡을 네 사람은 기억했고 존중했고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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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들어진 'Poet | Artist'는 부재가 결핍이 아닌 존재로 다시 서는 지점을 품는다. 이 곡은 현재진행형이다. 종현이 머문 시간은 멈췄을지 모르지만 그의 목소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샤이니의 음악 안에서 살아 숨 쉰다.


음악적으로도 'Poet | Artist'는 독특하다. 일렉트로 팝을 기반으로 레게 리듬의 유연한 박자감과 강하게 때리는 스네어, 무심하게 반복되는 보컬 리프가 조화를 이루며 단순한 멜로디를 넘어 하나의 감각적인 서사를 만들어낸다.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소리로 감정을 눌러 담는다.


가사는 더더욱 특별하다. "Call me poet, artist"라는 반복 구절은 단지 수사적 문장이 아니라, 삶 자체를 예술로 정의하려는 태도의 선언이다. 종현은 생전 시 같은 가사를 쓰는 것으로 유명했을 만큼 가사 안에 문학적 장치를 심어왔고, 'Poet | Artist'도 그러하다. 그는 '일상을 예술로 사는 존재'라는 명제를 이 곡에 녹였다. 이는 단순한 자의식의 발화가 아닌 예술이 부여된 삶의 특별함이다.


가장 뭉클한 구간은 후렴이다. "가만있지 마 넌 또 나랑 있잖아 다 모여 모여 / 라 Lala lala louder 마지막처럼 바람도 사이 좋게 불잖아 / 아주 좋아 Lalala lalala louder".


문장들 사이, 문득 스며드는 익숙한 목소리가 있다. 바로 종현이다. 'Poet | Artist'는 종현이 과거 직접 부른 가이드 녹음을 따와 네 멤버의 현재 목소리와 함께 아울렀다. 그의 목소리는 단 몇 초에 불과하지만, 곡 전체의 정서를 바꿔놓는다. 그 짧은 순간이 노래의 무게중심이 되고, 청자는 단순한 음향의 파동을 넘어 감정의 파동과 맞닿게 된다. 'Poet | Artist'는 그렇게 부재를 현재로 이끌어오고, 목소리는 다시금 하나의 존재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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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 키, 민호, 태민이 부른 수록곡 'Starlight(스타라이트)'는 지금 이 순간 샤이니의 실존을 보여준다. 특유의 청량한 에너지와 따뜻한 감성이 혼합된 댄스 팝으로, 펑키한 일렉 기타, 레이어드된 신스 패드, 정교하게 구성된 화음이 전면에 깔린다. 17년의 세월과 함께 더욱 정교해진 하모니는 물론이고, "사라지는 별들 속에서 선명하게 나를 비춰 넌"이라는 가사에서 상실과 구원의 경계를 섬세하게 조율하며 앨범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잇는다.


샤이니는 오랫동안 '빛돌'로 불려 왔다. 그 빛은 소년의 반짝임에서 시작해 이제는 시간과 감정을 통과한 무게로 나아갔다. 지금의 샤이니는 더 이상 빠르게 소비되는 곡을 만들지 않는다. 그들은 대신 오래 남기를 택했다. 잔상이 길게 이어지고, 감정이 천천히 번지는 음악. 'Poet | Artist'는 그 모든 방향성의 결정체이자 슬픔과 사랑, 부재와 존재의 경계를 노래한 시다.


https://naver.me/5KqupA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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