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디돌 장르인 러브라이브 시리즈
럽라 관련 글들을 보다보면 어디선가 꼭 성우얘기가 나온다는 것을 알수있는데
실제로 럽라에선 공식,팬 모두 성우를 덕질의 대상, 그러니까 아이돌 취급하고 있음
어째서 럽라는 성우를 덕질할까? 오늘은 그걸 알아보자

이걸 이해하려면 일단 투디돌이란 장르 자체가 성우 덕질과 연관이 깊단것부터 알아야 하는데
태초에 캐릭터송이란 이름으로 성우들이 캐릭터를 연기하며 노래를 부르던 시절이 있었고,
여기서 좀 더 나아가 탄생한게 '2D 아이돌 캐릭터'를 다룬 게임 아이돌마스터.

아이마스는 가상 아이돌이란 장르를 최초로 개척한 시리즈였지만
분야의 개척자들이 대개 그렇듯이 초창기 아이마스는 인지도도 예산도 아무것도 없어서
홍보를 위해 성우들까지 발로 뛰어다녀야 했다
그렇다보니 이곳저곳에서 노력하는 성우들이 팬들에게 인상깊게 박힐 수 밖에 없었고
캐릭터와 함께 성우 자체를 덕질하는 덕후층이 탄생함

그렇게 아이마스가 히트하자 후속 주자로 나타난게 러브라이브
솔로로 활동하는 프로 아이돌이 메인인 아이마스와 달리,
아마추어 학생들이 부활동으로 아이돌을 한다는 설정이 차이점.

그러나 설정도 인지도도 제대로 안 갖춰진 상황에서 낸 첫 앨범은 초동 434장이란 처참한 판매량을 기록했고
(성우 가족들이 10장씩 사줬는데도...)
누가봐도 망했다 싶은 상황이였지만 성우들의 애정으로 붙잡고 어떻게든 활동을 이어감

성우들이 생방송, 라디오등으로 열심히 팬들과 소통하고 개성을 알리는데 힘내온 결과
퍼스트 라이브에 1300명을 동원하는데 성공하면서 긍정적인 터닝포인트를 찍었고
퍼랍이후 방영된 애니메이션이 운좋게도 사회현상급 대히트를 일으키며 러브라이브는 인기컨텐츠가 됨

그렇게 인기를 얻은 시점에서 럽라도 초창기의 난잡했던 설정을 쳐내고 컨텐츠의 큰방향을 정하게 되었는데
이때 럽라는 성우도 아이돌로 취급하는, 성우덕질을 공식적으로 밀어주는 방향을 잡게 되었음

앞서 말한 아이마스는 어디까지나 메인은 2D였지만 럽라는 그 비율을 5:5, 아니 그 이상으로 올린것.
이미 골수팬층이 성우 덕후들로 형성된 상황이였으니 당연한 수순이였다

이런 분위기에서 나온 캐치프라이즈가 '뮤즈는 18명'.
캐릭터 9명+성우 9명으로 구성된 9인 그룹이 바로 러브라이브의 뮤즈라는 것
이후 후속작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런 성우 중심의 컨텐츠도 점차 강화
아이돌 성우라는 분야를 말할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되어버림

한편 성우를 밀어주기 시작하면서 다른 작품과의 차이점도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바로 라이브였음
춤추고 노래하는게 아이돌이지만, 투디돌의 경우 대개 안무가 심심하게 짜여지기 마련이였는데
현실에서 그걸 따라해야 하는게 춤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성우들이기 때문.
반면 러브라이브는 캐릭터=성우=멤버 논리를 따라서 캐릭터들이 하는건 성우들도 똑같이 하게 했고
현실의 아이돌처럼 실시간으로 위치를 바꿔가며 추는 포메이션 댄스를 메인으로 삼았음
럽라 성우들은 어떻게 노래하면서 춤까지 하게 됐을까?

애초에 그게 되는 사람만 오디션으로 뽑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럽라 성우들의 출신을 보면 댄싱, 스포츠 등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전직 아이돌, 가수였던 사람도 드물지 않음. 사실상 성우를 겸하는 아이돌을 뽑고 있는 것.
단적으로 위짤 왼쪽의 코코나는 사쿠라학원 출신, 오른쪽의 코토코는 노기자카46 출신.

이렇게 성우를 강조시켜서 얻는 가장 큰 장점은 컨텐츠가 풍부해지는 것.
앞서 뮤즈는 18명이라고 했듯이, 각 그룹별로 캐릭터들이 존재하고
그 캐릭터들을 담당하는 성우들이 캐릭터와 별개로 존재함

성우들은 담당캐와 닮은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어서
어떨때는 캐릭터처럼 취급했다가, 다른때엔 성우 자체로 취급하기도 하고
두배 많은 컨텐츠를 파게되는것.



나아가 캐릭터에게 성우를 투영해서 캐붕아닌 캐붕을 즐기는 식의 덕질도 자주 보임
다른 작품에서 이러면 성캐일치한다고 반응이 안 좋지만
럽라는 그게 근본노선이다보니 이쪽이 주류
물론 그게 유입에겐 진입장벽으로도 작용하는데
결국 요약하면 2D인데 2D만 파면 덕질이 제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일단 성우를 안 파면 컨텐츠의 절반이 날아가버리고
캐릭터만 아는 팬들은 왜 팬덤이 '아이다상' 글자만 보여도 재미있어하는지,
원작에서 아무 떡밥도 없는 캐릭터 커플링짤, 캐릭터성 안 맞는 창작물 같은게 올라오는지 이해할 수 없음
실제로도 성우들 활동 보면서 앨범사고 콘서트,팬미팅 가는식으로 사실상 3D 아이돌 파듯이 덕질을 해야함

이런 럽라의 현상황을 대표하는 극단적 사례가 4번째 작품인 슈퍼스타의 오니츠카 토마리
토마리는 리엘라 3기생, 그룹의 추가멤버로 들어온 1학년 설정의 캐릭터지만
주역으로 나와야할 애니가 바로 제작이 안 되어서, 공개되고 무려 1년동안 기본설정만 존재했음

반면 토마리의 성우인 사카쿠라 사쿠라는 공개 직후부터 열심히 라디오, 이벤트를 뛰며 빠르게 팬들에게 친숙해졌고
결과 사쿠의 배경, 취향, 특징은 다들 아는데 토마리는 어떤 캐릭인지 잘 모르는 주객전도 상황이 한동안 이어짐
지금이야 3기 애니나와서 토마리도 캐릭터성 잡히긴 했지만...


뭐 럽라 공식도 이런 부분은 알고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덕질 구조는 유지하면서
애니 등으로 유입을 늘려보기도 하고, 시리즈마다 비중을 달리해서
캐릭터 컨텐츠에 집중한 시리즈와 성우 컨텐츠에 집중한 시리즈를 나누는 식으로 조절중

한편 레드오션인 일본 성우업계에서 무조건적인 고정팬층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으로
아이돌 성우가 목표인 지망생들에겐 로또급인 자리로 여겨지고 있음
과거 열린 일반인 대상 공개 오디션에는 수만명이 몰리기도.

성우 덕질이 활성화 되어있어 최애캐와 별개로 최애성우를 갖는 경우도 흔하고
이런 개인팬들은 럽라활동은 물론이고 개인활동, 다른 작품까지 알아서 덕질해주기 때문에
럽라 성우들은 데뷔 초엔 럽라로 바쁘게 뛰어서 개인팬들을 확보하고
활동 줄어드는 고연차엔 개인활동에 주력하는 식으로 커리어 관리를 하는편.
미래에 럽라 시리즈 자체가 망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굴러갈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