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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고령 임신’의 기준 연령, 진짜 35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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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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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성의 가임력은 35세가 넘으면 “벼랑에서 떨어지듯 급격히 하락한다”고 한다. 하지만 임신 방법 및 시기와 관련해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되면서, 이런 통념을 반박하는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서른다섯’은 별것 아닌 나이일 수 있다. 하지만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라면, 이 나이가 갖는 의미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나이가 수십 년간 여성 가임력의 분수령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35세 이전에는 대부분의 여성이 임신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지만, 이 나이가 넘으면 가임력이 갑자기 절벽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듯 하락한다는 것이다. 늦은 나이에 임신을 한 여성들을 칭하는 “고령 임신”, “고령 산모” 같은 용어도 이런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좀 더 차이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0대 후반 여성이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보다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경우에 따라서는 임신 및 출산 과정에서 더 큰 위험을 겪기도 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가임력은 절벽처럼 갑자기 뚝 떨어지지 않고, 선형처럼 천천히 하락한다. 그 양상 또한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

 

1년 동안 노력해도 임신이 되지 않았던 30대 후반 여성들을 2년 더 추적 연구한 다른 자료가 있다. 이 연구의 대상이 된 여성 중 파트너의 나이가 어릴 경우엔 50% 이상이 2년 내에 자연 임신에 성공했다. 그리고 파트너의 나이가 40대인 경우, 자연 임신 성공 비율은 43%였다.

 

35세, 38세, 40세? ‘진짜’ 기준 연령은?

 

최근 학계에선 불임으로 판정 받은 여성이 1년 후 의학적 도움 없이 자연 임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사했다. 이 연구의 대상이 된 35세의 여성들이 자연 임신을 할 확률은 29%였다.

 

이 확률은 38세까지 꾸준히 유지되다가, 이후에는 빠르게 떨어졌다. 임신 성공률은 39세에는 25%, 40세에는 22%, 41세에는 18%, 42세에는 15%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덴버보건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 스펜서 맥클레랜드는 이러한 변화조차도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율 변화는 38세에 나타나지만, 이것이 임상적으로도 관련이 있겠냐”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35세의 29%와 40세의 22%가 그렇게 다를까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수치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여성이나 의사의 입장에서는 가임력에 대해 이야기할 때 35세와 40세를 크게 구분해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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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 어려워지는 이유

 

나이가 들면서 임신이 더 어려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배란기 여성의 경우 난자의 양과 질, 두 요인 모두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여성은 몸에서 약 200만 개의 난자를 생성할 수 있는 상태로 태어난다. 하지만 사춘기가 되면 이 수치는 약 60만 개로 줄어든다. 그리고 난자 생성 가능치는 성인기를 거치며 계속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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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 건 이상의 임신 건수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가 있다. 이에 따르면, 20~24세 여성의 유산 위험은 10% 정도였다. 하지만 35세가 되면 20% 이상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42세가 되면 임신 사례의 절반 이상(거의 55%)이 유산된다.

 

선천적 결손증과 사산도 나이가 들면서 더 흔해진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35세가 아니라 40세에 가까워질수록 더 그 변화가 뚜렷해진다.

 

예를 들어 1967년부터 1998년까지 노르웨이에 등록된 120만 명의 출생아를 대상으로 부모의 평균 연령을 조사한 한 연구에서는 부모의 평균 연령이 40~44세(어머니의 평균 연령은 38세, 아버지의 평균 연령은 45세)일 때 선천적 결손증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아 사망률(사산)은 35~39세(어머니의 평균 연령은 34.5세, 아버지는 거의 39세) 전후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부모 연령 40~44세 집단에서는 기준 그룹에 비해 위험이 증가했고, 45~49세 범주에선 이 위험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부모의 나이가 어릴수록 모든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영아 사망률은 평균 연령이 20~24세인 부부(산모의 평균 연령 21세)와 40~44세인 부부(산모의 평균 연령 38세)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산모가 나이가 많아질수록 높아지는 위험 요소에도 다양한 변수가 있다. 40세가 넘은 산모는 전자간증(임신 중에 형성된 독소가 체내에 억류됨으로써 나타나는 중독증세) 위험이 더 높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10년간 2만5000건 이상의 임신 사례를 조사한 권위 있는 연구에 따르면, 산모의 흡연 여부 등 다른 위험 요소를 고려해보니 연령이라는 요소 하나만으로는 전자간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선 응급 제왕절개나 전치태반 등 일반적으로 많이 거론되는 다른 고령 임신의 위험이 35세가 아닌 40세 또는 45세부터 증가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한 가지 특이한 예외는 임신성 당뇨병 위험인데, 이는 30세 이후부터 증가했다.

 

남성도 중요하다

 

여성의 가임력에만 초점을 맞추면, 남성의 연령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놓칠 수 있다. 유럽의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의 나이가 35세 이하인 경우 임신 가능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30대 후반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연구진은 “35세 여성 중 생리 12주기 이내에 임신에 실패하는 부부의 비율은 남성 파트너가 35세인 경우 18%이지만, 남성 파트너가 40세인 경우 28%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 비율은 임신 여부 관찰 기간을 2년으로 늘렸을 땐 각각 9%와 16%로 떨어졌다.

 

아버지 나이가 40세 이상인 경우엔 유산 위험도 더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정자 수와 운동성, 정상 정자의 비율 등 정자의 건강은 나이가 들면서 악화된다. 정자는 난자와 달리 2~3개월마다 재생된다. 정자의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DNA 손상과 환경 독소, 호르몬과 관련된 감소 등 몇 가지 이유로 설명된다.

 

...

 

  • 아만다 루게리
  • 기자, BBC 헬스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v2y9gj7qx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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