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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팩트체크]김문수, 내가 민주노총ㆍ전교조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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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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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에 대해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분이 민노총을 만드신 분이잖아요. 사실상 민노총의 아버지. (중략) 민노총 같은 조직에서 그걸 설립하고 이끌 정도의 지도력은 이미 대통령 몇 번 해야 되는 정도의… 
- 박상수 국민의힘 선대위 직능총괄본부 청렴사회위원장. (2025.5.5.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




김문수 후보는 1980~1990년대 노동운동 전성기 시절 ‘노동운동의 대부’로 활약했다. 민주노총 설립의 주축 중 한 명이자,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경기북부협의회 초대 의장을 지냈다.  
- 펜앤마이크 기사 중(2025.5.16.)



거짓으로 밝혀진 '민주화운동 보상금 10억 원 거부'에 이어 최근에는 '김문수가 민주노총을 설립했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박상수 국민의힘 선대위 직능총괄본부 청렴사회위원장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두고 ‘민노총을 만드신 분’이라 말했고, <펜앤마이크>는 김 후보가 ‘민주노총 설립의 주축 중 한 명’이라고 쓴 기사를 실었다.

‘김문수가 민주노총을 만들었다’는 주장의 원천은 김 후보 본인이다.

김 후보는 지난해 7월 31일 고용노동부 장관 지명 인사브리핑 후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사실 민주노총 창설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민주노총만 아니라 전교조, 공무원노조, 언론노조, 이런 노동조합의 창설에도 제가 역할을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2018년 교회 애국강연회에서는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자신이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김 후보가 대선에 출마한 뒤 보수성향 유튜브와 커뮤니티, SNS에서 빠르게 퍼졌다.



제가 민주노총을 만든 사람입니다. 제가 전교조, 아주 초보 때부터 전교조를 만든 사람입니다.
-   김문수 사랑침례교회 강연(2018.8.12.사랑침례교회 유튜브.)  

지난 5월 22일 X에 공유된 영상. 김 후보가 “민주노총, 전교조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2018년 강연 영상을 5월 17일 보수성향 유튜버가 다시 올렸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유통되고 있다. (사진:X 갈

지난 5월 22일 X에 공유된 영상. 김 후보가 “민주노총, 전교조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2018년 강연 영상을 5월 17일 보수성향 유튜버가 다시 올렸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유통되고 있다. (사진:X 갈무리)

운동권 이력을 내세워 지지층을 넓히려는 김문수 후보. 그러나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만들었다는 김 후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민주노총 준비조직에도 없었던 김문수, 발족 전 이미 정치권행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1996년 펴낸 ‘민주노총: 창립까지의 사업보고·자료모음’에는 1993년부터 1995년까지를 민주노총 건설을 추진한 기간으로 보고 있다.

1993년 6월 민주노총 전신격인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전노대)가 출범했다.

전노대는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과 전국업종노동조합회의(업종회의),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현총련), 대우그룹노동조합협의회(대노협) 등 4개 조직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다.

전노대는 1994년 11월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 준비위원회를 꾸려 1995년 11월 11일 민주노총을 창립했다.


“민주노총을 만들었다”는 김문수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김 후보는 이 시기에 전노대에 관여했어야 하지만 그의 역할은 찾아볼 수 없다.

김 후보는 1990년 전노협 지도위원을 맡았으나 같은 해 11월 민중당을 창당하면서 정치계로 들어섰다. 전노대나 민주노총 출범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김문수 지사는 1990년 민중당 창당과 함께 노동위원장을 맡으며 정치의 길로 감. (중략)
그 즈음 전노협 사무실이 있던 제기동의 한 지하다방에서 두 사람이 동지관계로서는 마지막이 될 만남이 있었음. 당시 김문수 지사는 (당시 심상정 전 대표가 추진하고 있던) 민주노총을 만드는 건 우리 사회에서 불가능하다며 동구권 사회주의도 무너진 이제, 사회를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며 함께 운동을 떠날 것을 제안했고, 심 전 대표는 “동구권 사회주의가 망하는 거랑 대한민국 노동자의 삶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에요? 왜 거기가 망한다고 우리가 왜 노동운동을 그만둬야 해요?”라며 거절함. 이 논쟁을 끝으로 각자 다른 길을 가면서 인연이 끊어짐.
2010년 1월 당시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 공보담당 김성희 씨의 언론 배포 자료 중.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는 뉴스하다의 질문에 “당시 배포했던 자료 그대로다. 김문수 후보는 당시 민주노총 건설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1992년 민중당이 해산된 뒤 김 후보의 행보에도 전노대나 민주노총 활동 흔적을 찾기 어렵다.

1995년 펴낸 자서전 <아직도 나는 넥타이가 어색하다>를 보면 김문수 후보는 민중당 해산 이후 상담교육기관인 노동인권회관 소장을 맡았다. 

또 정부 산하 한국노동연구원에서 현대자동차의 노사관계를 진단하는 팀장으로도 일하며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울산을 오가느라 바빴다고 했다.


특히 김 후보는 민주노총 준비위원회가 꾸려지기 전인 1994년 3월 민주자유당에 입당했다. 

준비위가 활동을 시작한 1994년 11월보다 8개월 먼저 민자당에 들어간 김문수 후보가 민주노총을 만들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21일 김 후보가 민주노총을 만들었다는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다”며 “제가 살아 있는 역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노협 만들어질 때 지도위원으로 잠시 있었는데, 그리고 나서 바로 민중당으로 갔다”며 “그 이후부터는 전노협이든, 민주노총이든 관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전 대표 측근이 당시 김문수 후보가 민주노총 건설에 반대했다는 회상과 이 위원장 증언이 맞아 떨어진다. 이 위원장은 1990년 전노협 사무차장이었다.

이석행 위원장은 “1996, 1997 노동자 총파업 등 민주노총이 투쟁을 세게 했다”며 “김문수가 당시 초선의원으로 있던 신한국당이 노동법, 안기부법을 날치기 통과시켜서 그랬는데, 그런 사람이 민주노총이랑 전교조 건설에 어떻게 참여했겠냐”며 혀를 찼다.

신한국당은 1996년 12월 26일 새벽, 야당에 아무 고지 없이 의원들을 단체로 버스에 태워 국회로 갔고, 자기들끼리 노동법과 안기부법을 날치기 통과시켰다


교육민주화운동에 뿌리 둔 전교조, 김문수가 만들었다는 주장 거짓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육민주화를 위한 교사들의 투쟁으로 결성된 조직이다.

1991년 <역사비평> 봄호에 실린 ‘전교조: 참교육을 위한 투쟁과 시련의 2년’을 보면 전교조 결성에 김 후보가 역할을 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이철국 전교조 편집실장이 쓴 이 기록에는 전교조가 교육민주화운동을 계승했다고 나온다.



전교조 결성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멀리는 1960년 4월혁명 후의 한국교원노조운동의 전통을 계승한 것이며, 가까이는 1980년대 태동해서 줄기차게 전개된 교육민주화운동의 필연적인 귀결이다.
- 이철국 전교조 편집실장 (1991년 <역사비평> 봄호)




김진경 초대 전교조 정책실장은 지난 22일 김문수 후보가 전교조를 만들었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상관 없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전교조 만들 때 김문수처럼 극좌 노선은 교사들을 ‘쁘띠부르주아(소시민)’라고, 교사가 노동운동하는 거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문수 쪽은 너무 극좌라서 전교조에 끌어들이면 더 탄압받았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1986년 5월 ‘교육민주화선언’을 이끌었던 교사들은 1987년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전교협)를 결성했다. 6월 민주항쟁 이후 전국 각지에서 “교육민주화는 교사의 손으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교사대토론회가 열렸다.

전교협 결성 시기에 학교단위로 현장교사들을 중심으로 한 평교사회도 조직됐다.

전교협은 참교육 실현과 학교민주화투쟁, 교육악법투쟁을 전개했다. 이러한 교육민주화운동이 축적된 결과가 1989년 5월 전교조 출범으로 이어졌다.

창립선언문에는 ‘겨레의 교육성업을 수임받은 우리 전국의 40만 교직원은 오늘 역사적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결성을 선포한다’고 썼다. 

김 후보가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만들었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다.

이와 관련, 김문수 후보 캠프에 질문을 전달했으나 아직 답변이 오지 않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607/0000002688?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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