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검찰, ‘건진법사 돈 거래 개입’ 윤한홍 의원 전 보좌관 지목했지만···기소는 안 해
6,770 12
2025.05.22 17:08
6,770 12

https://www.khan.co.kr/article/202505221700001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공천헌금 불법 수수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윤한홍 전 국민의힘 의원의 전 보좌관 한모씨를 ‘전씨의 돈거래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브로커’라고 파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검찰은 이를 확인하고도 전씨 등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고 윤 의원이나 한씨는 기소하지 않았다.

2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지난해 12월 한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면서 한씨를 ‘(2018년 경북 영천시장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정모씨 측과 전씨가 만나는 과정에서 중간 소개자로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요 인물’이라고 적었다. 검찰은 정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한씨에 대해 “윤한홍의 보좌관이자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검찰은 정씨 측과 전씨 사이에서 공천헌금이 오가는 과정에 한씨가 개입한 정황을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전씨에게 ‘윤 의원에게 전해달라’며 1억여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는데, 한씨는 두 사람 사이를 연결했다. 문제는 정씨가 당내 공천과정에서 탈락하면서 불거졌다. 한씨는 정씨가 공천을 받지 못한 이후인 2018년 7월 정씨 측근인 A씨에게 “전씨가 돈 받은 건 사실인데 전씨가 돈을 내놓겠냐”며 “도의적으로 정씨 측에 돈을 배상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씨는 A씨에게 ‘제가 괜히 시작한 것 같다. 죄송하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2019년 초엔 ‘다음주 수요일엔 입금해드리겠다. 죄송하다’는 메시지도 보냈다.

검찰은 실제 한씨가 정씨 측으로 돈을 보낸 내역도 파악했다. 2019년 초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의 명의로 A씨에게 1000만원을, 같은 해 9월엔 자신의 명의로 2000만원을 보냈다. A씨는 이 2000만원이 ‘공천헌금으로 전씨에게 준 돈 중 마지막으로 돌려받은 돈’이라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검찰이 한씨를 조사하면서 정씨에게 돈을 돌려준 과정을 캐묻자 한씨는 “(돈이 오갔던 내역 등) 자료상으로는 맞는데, 그 돈이 뭔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전씨와 정씨 등 총 4명을 기소하면서 일단 사건을 갈음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씨와 윤 의원에 대해선 기소 등 수사의 결론을 내지 않은 상태다. 기소된 4명 모두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작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서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는 취지의 지적이 재판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 사건의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고소영 판사는 지난 1·2차 공판에서 “공소사실 자체만 보면 전씨 등이 정치자금법 위반의 주체가 맞는지 애매한 지점이 있다”며 “전달된 돈이 윤 의원에게 건네진 건지, 전씨가 돈을 활용할 재량권이 있는지 등이 중요한 지점”이라고 짚었다. 정씨가 준 돈 1억여원의 ‘목적지’가 정확히 어디인지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이 정씨와 전씨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한 것은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엔 부족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재판부의 지적에 대해 검찰은 “피고인 간에도 공소 사실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내부적인 검토를 하고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가 끝나지 않았고 공소장을 변경하거나 추가 기소 등 가능성이 있어 향후 윤 의원과 한씨에 대한 검찰의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전씨 등이 받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다른 혐의로 변경되거나 전씨가 정치자금 불법수수죄의 주체인 ‘정치활동을 하는 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는 방식으로 공소장 변경이 이뤄질 수도 있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장 정리를 위해 다음 달 23일 재판을 한 번 더 열기로 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윤 의원은 지난달 “전씨의 공천 요구나 인사 청탁을 들어줄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 2일엔 입장문을 통해 “한씨의 관여 행위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한씨 본인의 뜻에 따라 사표를 수리했다”고 했다. 한씨는 지난 20일 기자와 연락하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은 적 없고 입건됐다고 연락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351 12.26 55,18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75,10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99,61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8,2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22,35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7,5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8,31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4,6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4,6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8,6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7339 정보 토스 정답 6 11:02 258
2947338 이슈 가수 공계가 아니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올라온 엔시티위시 릴스 3 11:02 385
2947337 기사/뉴스 부산 기업인들, 부산클래식문화재단에 기부금 20억원 쾌척 11:02 90
2947336 정보 네이버페이20원이오 16 11:00 739
2947335 이슈 팬들 사이에서 말 나오는 괴담출근 모두앉아 피규어.twt 3 11:00 742
2947334 기사/뉴스 매달 수천만원 꽂힌다..."장애 동생 돌보면 재산 줄게" 엄마의 제안 8 11:00 747
2947333 기사/뉴스 "회식? 전 운동 갈게요" 달라진 2030...김빠진 소맥문화에 주류주 '휘청' 29 10:56 1,409
2947332 정치 [속보] 이 대통령 "정교 유착, 특검 기다릴 일 아냐...검경 합동수사팀 검토" 18 10:55 524
2947331 기사/뉴스 "나는 신이다" 망상에 빠져 70대 간병인 잔혹 살해한 중국인, 2심서 감형 7 10:53 630
2947330 정치 [속보]이 대통령 “이념 초월해 힘 모아 진영 넘겠다…‘네편 내편’ 따로 없어” 9 10:53 342
2947329 유머 앙탈존나귀엽네ㅋㅋ 하고보다가 놀라서토함.x 5 10:53 923
2947328 유머 화난 고슴도치에 사과로 사과하기 3 10:52 551
2947327 기사/뉴스 티켓 싹쓸이 50배 폭리…웃돈 챙긴 온라인 암표상 덜미 7 10:52 567
2947326 정치 [속보] 김 총리 "서해 피살, 사실상 조작기소…검찰 항소 포기해야" 4 10:51 376
2947325 유머 고양이 같은걸 왜 키우냐던 아빠 근황 6 10:51 1,121
2947324 이슈 드디어 유출된 한국 축구대표팀 월드컵 유니폼 색상표 9 10:50 1,359
2947323 정치 [속보] 李대통령 '통일교 정교유착' 특별수사본부 검토 지시 37 10:50 775
2947322 기사/뉴스 김종민, 어리버리 이유 있었다 “옥상서 떨어져, 입원한 김에 포경수술”(짠한형) 10:49 321
2947321 이슈 [국가유산청] 쇠맛나는 2026년 국가유산청 연하장이 도착했습니다! 18 10:47 1,503
2947320 기사/뉴스 뽀로로의 대국민 사과…"노는 게 제일 좋다면서 의대 갔습니다" 3 10:47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