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공약 등으로) 주장하는 부분이 국민의힘 후보의 정책과 정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상당 부분 의문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이 전통적인 진보 의제보다 좀 보수화되고 있다고 느끼나'라는 진행자 질문에도 그는 "네"라고 답했다.
이 후보가 내세운 정책을 '보수화'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기업 및 경제 관련 공약을 꼽았다. 권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주로 관세 중심의 정책을 썼고, 성장으로 중심을 잡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반도체특별법 등에서 주장하는 부분은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주장하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차이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반도체 경쟁력 확대를 위해 국가 차원의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기업들이 개발·생산에 주력하도록 반도체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적었다. 또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반도체에는 최대 10%의 생산세액 공제를 적용해 기업에 힘을 싣겠다"고 공언했다.
이 같은 이 후보 발언에 대해 권 후보는 "스스로 중도 보수라고 얘기하면서 주로 투자 중심의 성장 전략을 내놓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기존의 노동자·서민의 권리 보장이나 분배 정책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매우 후퇴한 정책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소수자·여성 관련 공약도 부실하다고 꼬집었다. 권 후보는 "소수자 문제와 관련해서도 차별금지(법) 등에 대해선 사실상 나중 문제로 외면하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반도체특별법 등과 달리 이 후보가 내놓은 여성·소수자 정책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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