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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3년째 줄고 있는 대장암… 그 뒤엔 대장내시경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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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1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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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 한국인의 암 '5대 특징'

대장암 감소세로 - 한해 200만명 내시경… 용종 제거해 '싹' 잘라

계속 느는 유방암 - 분유수유·고기섭취 등 원인… 완치율은 92%

위암 사실상 1위 - 식생활 영향… 간암은 B형간염 백신으로 줄어

치료 힘든 췌장암 - 5년 생존율 여전히 10%… 폐암도 25%에 그쳐

갑상선암의 역설 - 건강관리 잘하게 돼 일반인보다 생존율 높아

한국인의 암 발생 패턴이 10년 단위로 급변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역동적인 변화가 마치 한국인의 몸에 그대로 담긴 형태다. 암에 걸리거나 암을 이겨내고 생존하는 데에는 그 나라의 흡연·식이·운동 같은 생활 문화와 의료 제도·행태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20일 발표한 2014년 암 등록 통계 자료에는 '한국인의 암 5대 특징'이 들어 있다.

①증가 속도 세계 1위 대장암 감소세

회사원 김모(50)씨는 거의 매년 대장내시경을 받는다. 내시경을 할 때마다 대장의 혹인 '폴립(용종)'이 발견돼서다. 보이는 족족 떼어내다 보니 지금까지 8개나 떼냈다. 보통 폴립 100개당 1~2개에서 대장암이 생기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김씨는 대장암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춘 셈이다. 한때 발생 증가 속도가 세계 1위로 평가받던 국내 대장암 발생이 전년보다 3.2% 줄었다. 2012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과잉 진단 논란을 겪은 갑상선암(전년 대비 28% 감소) 다음이다. 여기에는 대장 내시경을 통한 폴립 제거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10년 이후 해마다 180만~200만건 대장 내시경이 이뤄졌다. 40~50대 남성 10명 중 4명 정도에서 대장 용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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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복강경 수술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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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유방암 발생, 매년 계속 증가세

유방암은 1999년 국가 암 등록 사업 이후 한 해도 쉬지 않고 계속 늘어났다. 2014년에 1만8000여명이 진단을 받았다. 다만 증가 속도는 2000년대 초반 연간 7.5%에서 최근 10년엔 4.5%로 낮아졌다. 1960~ 1970년대 이후 고도 경제 성장이 지속되면서 여성들의 성장기 영양 상태가 과거보다 좋아 초경이 빨랐고, 이른바 맥도날드 원조 세대로 고기 섭취량이 늘었고, 결혼을 적게 하기 시작했으며,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이는 여성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모두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현재 유방암 발생 정점 나이는 50세 안팎인데, 이 정점 나이는 매년 0.5세 정도 올라간다. 향후 50대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5년 생존율도 92%에 달해 전립선암(93.3%)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③위암 사실상 1위 고수, 간암은 퇴조

동양의 전통 암으로 불리는 위암은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십수년째 암 발생 1위이다. 한 해 약 3만명이 위암 진단을 받는다. 성인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40%대에 이르고, 여전히 짜고, 삭히고, 절인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 위암 발생률은 나트륨 섭취량과 비례해서 높아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항생제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해서 위암 발생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돼도 위궤양이 있어야 건강보험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

간암은 B형간염 백신 접종 세대가 많아지면서 줄어들고 있다. 40~50대 생기는 B형간염 간암보다 요즘은 60~70대에서 C형간염 원인 간암이 늘고 있다. 남자의 경우, 고령 사회를 맞아 전립선암이 4위로 올라왔고, 곧 간암(3위)을 제칠 기세다.

④췌장암·폐암 생존율 여전히 10~20%대

췌장암은 치료해도 5년간 생존할 확률이 10.1%다. 열 명 중 한 명꼴이다. 10대 암 중 가장 낮다.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생존율 8.2%와 비교해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다만 수술할 수 있는 상태(20~30%)로 발견되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폐암 생존율도 25%로 낮다. 많이 걸리고, 많이 사망해서 폐암은 암 사망률 1위다. 담배를 하루 한 갑 30년 이상 피운 사람은 방사선 피폭이 적은 저(低)선량 CT를 매년 찍어 보는 게 좋다. 췌장암 발생의 최대 원인도 흡연이니, 악성 암 예방에 금연은 필수다.

⑤갑상선암, 일반인보다 생존율 높아

갑상선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00.2%다. 암 환자가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과 비교하여 5년 동안 생존할 확률이 일반인과 같을 때 100%인데, 갑상선암에 걸리면 그렇지 않은 일반인보다 생존 확률이 더 높았다는 얘기다.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워낙 낮은 데다,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흡연·과음·과식 등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그만두고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며 생활한 결과로 해석된다.

2014년 갑상선암은 3만806명 발생해 여전히 암 발생 1위지만, 과잉 진단 논란을 겪으며 전년보다 28%포인트 감소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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