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987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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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여성 공약은 오히려 퇴보했다. 지난 대선 공약 중 재생산 권리 기본법, 임신중지 건강보험 보장 확대, 성별을 고려한 내각 구성은 삭제되었다. “좌파와 우파를 가르지 말고 양파라고 하자”는 이재명에게 진보의 여성 정책을 바라는 것은 무리인지도 모르겠다.
국민의힘은 “진짜 보수”, 민주당은 “중도 보수”, 개혁신당은 “개혁 보수”를 자처하고 있다. 서로 보수를 자임하는 독특한 선거 국면에서 진보의 가치를 지켜낼 정당, 여성과 소수자를 흔들림 없이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 성평등을 모든 정책의 기조로 삼겠다고 공언한 정당이야말로 구조적 개혁을 끌어낼 수 있다. 평등에 기반한 포괄적 성교육을 실시하고, 여성가족부를 성평등부로 강화하겠다는 장기적 비전도 있어야 한다. 또한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재생산권을 보장하고, 사회의 전 영역에서 여성 참여 비율을 높이며, 여성의 노동과 돌봄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도 분명해야 한다. 극우의 혐오와 폭력에 대항하려면 차별금지법 제정도 당연하다.
진보의 순간은 바로 지금이다. 민주당의 선전이 확실시되는 지금이야말로 진보 세력을 함께 키울 때다. 진보 정당에 보내는 당신의 표는 사표가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리의 광장을 힘 있는 정치 세력으로 키우기 위해, 우리의 뜻을 성심껏 귀담아듣는 이를 곁에 두고 싶다. 내란 종식은 당연하고, 이제 제발 미래로 가자. 당신의 응원봉을 아무에게나 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