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인권위, 3년여 우여곡절 끝 ‘수요시위 방해 중단’ 인용 결정
5,746 1
2025.05.21 19:35
5,746 1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98703.html

 

법원의 “위법 판결”이후 소위 옮겨 재결정
‘집회 선점’ 반대집회에도 “단호하게 대처”

 

혐오 단체의 수요시위(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방해행위를 막아달라는 진정에 대해 법적 근거 없이 ‘자동 기각’해 논란이 됐던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결정이 뒤집혔다. 집회를 먼저 신고한 극우 단체의 우선권을 보장하라고 했던 권고도 “경찰이 방해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바로잡혔다. 자동 기각 논란과 이에 따른 인권위의 파행, 법정 다툼 등 3년여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이뤄진 결정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를 상대로 수요시위 보호 진정을 인권위에 냈던 이나영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피해자 지원단체 네트워크 이사장은 21일 한겨레에 “인권위로부터 진정 사건 인용 결정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도 “경찰이 수요시위 방해행위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결정문이 진정인 쪽에 송부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은 지난달 24일 침해2소위 회의에서 의결됐다고 한다. 침해2소위는 ‘경찰의 수요시위 방해에 대한 부작위 진정사건’과 관련해 “수요시위가 반대집회 쪽에 의해 방해받지 않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에 대한 명예훼손 및 모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이 적극 개입할 것과, 집회신고로 선점된 장소에 대하여도 시간과 장소를 나누어 실질적인 집회의 자유가 보장되도록 하는 등 정기 수요시위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하라”는 취지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위는 지난 2022년 1월13일 “일부 단체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대포 소리 등을 내며 집회를 방해함에도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는 경찰이 그 의무를 방기하고 있다”는 긴급구제 신청에 따라 상임위에서 긴급구제를 의결했다. 하지만 2023년 8월1일 이 진정에 대한 본안 심의를 한 침해1소위에서는 뜻밖에도 ‘자동기각’ 결정을 했다. 당시 침해1소위 위원장 김용원 상임위원은 “위원 3인이 모두 인용에 찬성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기각된다”며 본인만의 인권위법 해석에 따라 의사봉을 두드린 뒤 퇴장했고, 이는 이후 인권위 파행의 방아쇠가 됐다. 침해조사국장과 조사총괄과장이 다른 의견을 냈다는 이유로 김 상임위원이 이들에 대한 인사 조처를 요구하며 침해1소위 회의를 넉달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김용원 상임위원은 ‘소위원회에서 의견 불일치 때의 처리’ 안건을 이충상 상임위원 등과 함께 발의해 14번이나 재상정을 거듭하다 지난해 10월 전원위에서 통과시켰다. 지난해 12월18일 침해1소위 회의에서는 “소녀상 주변에 집회신고를 하여 집회 우선권이 있음에도 강제로 집회 장소를 분할하고 신고 장소가 아닌 장소에서 집회를 개최토록 강요하고 있다”며 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진정을 낸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김병헌 대표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의 자동 기각 논리와 이후 행보가 법원의 판단조차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지난해 7월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재판장 나진이)는 “자동 기각이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다만 수요 시위 진정 사건에 한해서는 자동기각에 대한 법원의 ‘위법’ 판단에 따라 기존 관할 소위인 침해구제 제1위원회(침해1소위)에서 침해구제제2위원회(침해2소위)로 옮겨 다시결정이 이뤄졌다. 침해2소위는 그동안 소위원장을 맡아온 이충상 위원장이 3월 말 사직하면서 남규선 상임위원이 이끌어왔다. 남 상임위원과 함께 이번 소위 결정에 참여한 이들은 이한별·원민경·김용직 위원이다. 남 상임위원은 19일로 임기를 마쳤다.

인권위의 이번 결정은 앞선 인권위의 태도에 견줘 새삼스럽지 않다. ‘바로잡힌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2008년 1월 인권위는 전원위원회에서 “신고된 2개 이상의 집회 사이에 장소 중복이 발생한 경우라 하더라도 집회 당사자 사이에 집회 일시나 장소를 조정하도록 하거나 경찰력을 이용해 충돌·방해 가능성을 미리 방지하여 신고된 집회가 모두 개최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경찰청장에게 권고한 바 있다. 침해1소위에서도 2009년 12월 같은 취지의 권고를 했고, 2022년 11월엔 선순위로 집회를 신고하고 후순위 집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거나 방해하기 위한 목적의 집회를 ’알박기 집회‘로 규정하고 관할 경찰서장에게 선·후순위 집회가 모두 온전히 보장되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침해2소위는 이번 결정을 통해 ‘반대집회 참가자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등 모멸적인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한 점’을 지적하고 ‘수요시위 진행 시간대에 집회신고를 하여 장소를 여러 곳 선점만 하고 일부 장소에선 어떠한 집회도 개최하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오로지 수요시위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판단하며, 수요시위 방해에 대해 종로경찰서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한다.

이번 재결정에 대해 이나영 이사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마땅하고 당연한 일인데 너무 지연됐다. 국가인권위가 몇몇 반인권적 인사들에 의해서 파행적 행태를 보여왔으나 아직도 인권위의 위상을 바로 세우려고 노력하고 고민하는 많은 분이 내부에 계시다는 걸 확인했다”며 “지금 수요집회 보호 진정 건은 단순히 어떤 하나의 집회를 보호하는 차원이 아니고 역사를 훼손하고 진실을 부정하며 피해자들을 계속 모욕해온 극우 내란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서 반갑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라이메이트> 강심장 극한도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56 01.08 41,87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5,94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15,4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8,3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19,77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7,33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5,8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9172 정치 與, 최고위원 보궐 '친청계' 승리…강득구·이성윤·문정복 당선(상보) 18:59 5
2959171 유머 강변역 터미널인데 군인을 앞에서 어떤 초딩이 "나 군대갈때는 통일되서 안갈거야!" 이래서 18:59 83
2959170 이슈 짹에서 반응 좋은 어제 제니 무대 스크린샷 7 18:54 1,022
2959169 이슈 2025년 서양권 한정으로는 골든 버금가는 급으로 메가히트했다는 노래 4 18:53 1,389
2959168 유머 하유미 "이게 내 교양 이다" 헤비메탈 ver. 4 18:51 389
2959167 이슈 올데프 타잔 인스타그램 업로드 1 18:51 368
2959166 기사/뉴스 2026 한국영화, 조인성 조인성 그리고 조인성 8 18:49 986
2959165 이슈 은근히 '예쁘장하게 잘생겼다 vs 남자답게 잘생겼다' 로 나뉘는 배우 25 18:49 2,266
2959164 이슈 한 발레리나의 2018 ▶️ 2024 코어 성장기록 11 18:48 1,182
2959163 이슈 1903년 어느 일본 명문고 엘리트 학생이 나무에 새겨두었던 유서 9 18:45 2,555
2959162 기사/뉴스 日 언론 "한일 정상회담서 '중국의 의도' 깨고 결속력 보여야" 62 18:45 1,084
2959161 정보 느와르 장르 잘 어울릴 것 같은 윤두준.jpg 9 18:44 786
2959160 이슈 문희준네 유튭에 많이 달리는 댓글 15 18:39 5,419
2959159 유머 남친의 사과문에 개빡친 여친 65 18:39 7,495
2959158 이슈 중국의 희토류 규제 맞은 일본의 구체적 대응 근황 (한국도 껴있음) 26 18:38 2,179
2959157 이슈 한림예고 졸업앨범에서 사진 누락됐다는 아이돌 43 18:36 4,503
2959156 유머 갱년기 위기로 세계를 망치는 사람 1 18:36 1,620
2959155 이슈 최근 대형면허 7분만에 합격한 이준 ㅋㅋㅋ 1 18:35 1,959
2959154 이슈 유인나가 엄청 귀여워하는 여돌 3 18:33 1,600
2959153 이슈 <엘르> 임성근 셰프 화보 미리보기 비하인드 영상 21 18:32 1,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