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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새벽 4시부터 줄섰어요"…외국인도 50만원어치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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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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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앞. 해도 뜨지 않은 새벽녘부터 수십 명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기다림의 이유는 단 하나 '가나디 팝업' 때문이다.

줄 맨 앞에 서 있던 대학생 엄승헌(25) 씨는 "평소 이 캐릭터를 좋아했고, 바디필로우가 한정 수량이라 여자친구 선물로 주려고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친구 송윤재(26) 씨도 "제 연인도 가나디 캐릭터를 좋아해 친구랑 택시 타고 와서 대기 중"이라며 "오래 기다린 만큼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캐릭터 '가나디'는 2024년 카카오가 발표한 '올해 가장 사랑받은 캐릭터' 중 하나로 선정된 인기 지식재산(IP)이다.

'강아지'를 귀엽게 부르는 발음인 '가나디'는 동글동글한 얼굴과 무심한 듯 뾰로통한 표정, 삐뚤삐뚤한 선으로 많은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모티콘과 짤에서 먼저 유행하며, 나이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팬층을 형성했다.

 

https://img.theqoo.net/VtgfhG

 


기자가 도착한 시각은 오전 8시 30분. 백화점 오픈까지 두 시간이 남았음에도 이미 100명이 넘는 인파가 줄을 서 있었다. 바닥에 돗자리를 깔거나 간이의자를 챙겨온 사람, 노트북이나 휴대폰으로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가방에 가나디 키링을 단 대학생 이 모 씨(26)는 "새벽 6시부터 기다렸다"며 "친구랑 함께 왔는데 우리가 사려는 굿즈는 하루에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일찍 올 수밖에 없었다. 가나디 포토부스 같은 다양한 체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며 줄은 점점 길어졌고 오전 9시가 되자 백화점 입구를 따라 길게 이어졌다. 출근 중이던 여의도 직장인들은 "이게 뭐야"라며 발걸음을 멈췄다.

 

줄 중간에선 몸을 웅크린 채 친구와 나란히 앉아 있는 고등학생 장 모 씨(17)는 "친구와 함께 현장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하고 충북 청주에서 올라왔다"며 "아침 6시 첫차를 타고 왔다. 한정판 굿즈와 머그잔을 꼭 갖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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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오전 9시 20분부터 시작된 현장 접수에서 88번을 받았다. 입장까지 걸린 시간은 약 2시간 30분. 그 사이에도 줄은 계속해서 길어졌다.

가장 인기 있었던 바디필로우 '나안아'는 가격 3만4800원. 1인 1개 구매 제한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동났다. 구매자들은 저마다 바다 필로우를 안고 다시 줄을 서거나 전시 공간을 둘러보며 팝업스토어를 즐겼다.

 

팝업 안으로 들어가자 인기 상품은 이미 품절됐거나 품절 직전이었다. 바디필로우 외에도 페이스쿠션, 중형 인형, 식빵 인형, 키링 등은 1인 1개 제한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팔려나갔다.

 

팝업스토어 내부는 단순한 굿즈 쇼핑 공간을 넘어 가나디 세계관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가나디 티셔츠, 잠옷, 카드지갑, 머그컵 등 다양한 상품은 물론, 직접 캐릭터를 그려 붙일 수 있는 공간과 포토부스 포토스팟도 마련돼 있었다.

이제 캐릭터 팝업은 단순히 제품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다. 체험하고, 만지고, 사진을 찍고, 팬들끼리 세계관을 공유하는 '몰입의 공간'으로 진화했다.

이번 '가나디 쿠킹클래스' 팝업 역시 단순한 전시를 넘어선 복합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팬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가나디 티셔츠를 4벌이나 구매한 주부 조하나(28) 씨는 "남편과 커플티로 입고 싶어서 샀다"며 "지인들 부탁까지 받아 대리구매 중"이라고 웃어 보였다.

사전 예약으로 팝업을 방문한 한 구매자는 "팝업을 연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품절된 상품이 있었다"며 "현장 대기 줄도 따로 있고 가나디 천사 스티커 같은 입장용 기념품도 받을 수 있어 더 특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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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디 팝업은 오는 28일까지 운영된다. 월~목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금~일은 8시 30분까지 열린다. 하루 최대 1000명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으며 수용 인원에 한계가 있어 입장 마감은 대부분 오전에 끝난다.

현장 관계자는 "오늘 정말 많이 사신 분은 50만 원어치, 총 26종을 구매한 외국인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가나디 10대 팬들의 모습도 많았다. 다만 미성년자는 직접 예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부모는 자녀를 대신해 예매하고 줄을 서주는 모습을 보였다.

40대 직장인 이 모씨는 "딸들이 가나디 이모티콘을 쓰는 걸 보고 따라 쓰기 시작했는데 너무 귀여워서 두 개나 샀다"고 말했다.

 

HNF 관계자는 "가나디는 짤로 먼저 인기를 얻었고 이후 이모티콘으로 확산하면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팬층이 두껍다"며 "주요 타깃은 18세부터 24세 사이지만, 이모티콘을 자주 쓰는 자녀 덕분에 부모들도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익숙해졌고 이름은 몰라도 '귀엽다'며 호감을 보이며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52046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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