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바스락 소리 냈다가 '박제'…"20만원 내고 본 뮤지컬, 다신 안 가"
8,683 33
2025.05.21 10:46
8,683 33

경기침체에도 꾸준히 사랑받던 뮤지컬이 암초를 만났다. 20만원에 육박하는 입장권 가격 부담과 폐쇄적인 공연 문화로 새 관객 유입이 어렵다는 지적 때문이다. 새 관객 유입을 위한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21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국내에서 막을 올리는 '위대한 개츠비'의 VIP석 가격은 19만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가장 저렴한 A석도 9만원이다. 7월 내한하는 세계적 명성의 뮤지컬 '위키드' 역시 VIP석 19만원, A석 8만원이다. 스타가 출연하는 연극 VIP석(8~9만원)과 비교해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현재 공연 중인 '알라딘'이나 '지킬앤하이드' 등 작품도 모두 최고가가 17~19만원에 형성돼 있다.

 

'티켓플레이션'(티켓 + 인플레이션)은 뮤지컬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다. 입장권 가격이 오르면 관객이 줄지만, 비용 부담이 꾸준히 늘고 있어 가격을 함부로 낮추기 어렵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배우 출연료와 무대 임대료·설치비, 스태프 인건비와 홍보비용 등 제작비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중"이라며 "가격 동결은 사실상 손해를 보는 셈이라 매년 (입장권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치로도 드러난다. VIP석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혔던 15만원선이 붕괴되면서 지난해 시장의 외적 규모는 커졌지만 관객 수는 감소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해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1년 전보다 1.3% 증가했지만 티켓 판매 수와 공연 건수는 되레 줄었다. 공연 회차가 같은 기간 4.9%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빈 좌석'이 전보다 늘어났다는 의미다.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내년 공연을 앞둔 '프로즌' 이나 2010년 이후 방한이 없는 '미스 사이공' 등 영화 못지않은 제작비가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뮤지컬'의 상륙이 시작되면 20만원이 넘는 티켓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 소비 위축으로 문화 비용은 점차 줄어드는데 티켓 가격이 더 오르면 아예 신규 관객 유입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문체부 조사에서는 국민의 월평균 여가비용은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일부 마니아 관객층의 폐쇄적인 문화가 신규 관객 유입을 막고 있다는 지적도 되풀이된다. 미동도 하지 않고 죽은 듯 관람해야 한다는 '시체 관극'이나 특정 관객을 온라인에서 비판하는 '박제' 문화 등은 꾸준히 제기돼 오던 문제점이다. 정숙한 관람이나 잘못된 관람 문화를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조리돌림도 서슴지 않는 일부 마니아 관객의 공격적 태도가 뮤지컬에 대한 반감을 키웠다는 비판이다.

 

-생략-

 

공연업계는 마니아 관객층과 라이트 관객층이 서로 이해하는 공연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극단 관계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관람 문화가 빡빡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협소한 극장과 비싼 티켓 가격 등으로 더 예민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며 "서로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배려하면 좀더 나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196974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캔메이크X더쿠🎀] 40주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무치푸루 틴트 NEW 컬러💗 체험단 496 12.26 51,01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72,67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92,0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5,3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14,28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7,5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8,31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3,6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6,8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6315 기사/뉴스 ‘경도를 기다리며’ 시청률 4.2%… 자체 최고 성적 13:14 33
2946314 기사/뉴스 이찬혁, 매니저 결혼식서 '축가 아닌 축제'…춤추는 이수현도 포착 4 13:09 1,025
2946313 유머 세상 유행의 흐름에 잘 타는 불교 연등 라인업 5 13:09 541
2946312 유머 트리 불 반만 깜빡거리는거 ㅈㅉ 개열받는다는 RM 52 13:08 2,268
2946311 이슈 카페 알바생에게 못할 짓 해버린 웹소설 주인공.jpg 19 13:05 1,288
2946310 이슈 유니스 임서원이 추는 엔믹스 - Blue Valentine 4 13:04 288
2946309 유머 마이혁 페이커의 새로운 누끼 발견 7 13:02 815
2946308 유머 유퀴즈 예고 제발 봐주라 너무 기여움(feat. 관댱님 한숨자도 됨니까 아기) 38 13:01 2,549
2946307 이슈 [재친구 시즌5] 열번째 게스트 나윤권&도경수 11 12:58 928
2946306 유머 슈돌) 대충하다가 친구한테 베짱이 소리 들은 정우ㅋㅋㅋ 6 12:57 1,054
2946305 이슈 최현석, 손종원셰프가 해석한 김풍의 미꾸라지탕 ㅋㅋㅋ 38 12:57 3,368
2946304 이슈 뉴질랜드 총리 일본 방문 환영 이벤트에 키위등장 8 12:55 1,582
2946303 이슈 2년전 오늘 방송연예대상, 조혜련 "아나까나" 16 12:53 661
2946302 이슈 아무도 나를 모르던 시절부터, 나의 오랜 팬에게 7 12:52 1,632
2946301 기사/뉴스 뉴진스 쫓겨난 다니엘, 위약벌·손해배상 청구까지…어도어 "팀 훼손, 시정 없었다" [공식] 125 12:51 10,833
2946300 이슈 요즘 많이 느끼는 게 남이 좋아하는 걸 쉽게 무시하고 비판이 아닌 비난부터 쏟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니 이해는 하지만 본인의 취향과 다르고 생각이나 이해 범위에 어긋난다는 이유로만 쏟아붓는 일방적인 비난도 많고 그걸 넘어 괜히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예견한답시고 막말하는 경우까지도 생기는 듯 11 12:51 1,018
2946299 이슈 시라소니를 넘을 수 없는 배우...jpg 10 12:49 1,794
2946298 정보 역조공 한번에 3500만원 이상은 쓴 듯한 스트레이키즈(스키즈) 24 12:49 2,497
2946297 기사/뉴스 ‘개처럼 뛰어도’ 쿠팡 배송은 끝나지 않는다 1 12:48 572
2946296 기사/뉴스 유재석 '풍향고2', 유튜브는 좁다..TV 전격 편성 [스타이슈] 4 12:48 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