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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오는 10월 말부터 일본 주요 노선 단항에 나선다. 대한항공과의 통합 조건 중 하나였던 중복 노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동계 시즌이 시작되는 11월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의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에어부산도 오는 10월 23일부터 부산-삿포로를 시작으로 26일 부산-오사카, 부산- 후쿠오카 노선의 예약을 종료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탑승률만 90%에 달했던 일본 주요 여행지의 운항을 취소하는 이유는 일본 경쟁단국인 '공정취인위원회(JFTC)'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조건으로 내건 시정조치를 이행하기 위해서다.
앞서 JFTC는 한-일 노선에서 시장점유율이 증가해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운항이 겹쳤던 여객노선은 총 12개였는데, 대한항공은 이 중 7개 노선(서울-오사카·삿포로·나고야·후쿠오카, 부산-오사카·삿포로·후쿠오카)의 슬롯을 국적 저비용항공사와 진입항공사(Remedy Taker)에 양보하기로 했다. 따라서 아직 단항이 결정되지 않은 노선들(인천발 오사카, 삿포로, 나고야)도 차츰 단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에도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등 유럽 일부 노선을 감편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인천-로마 노선은 주 5회에서 주 4회로, 같은달 30일부터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기존 주 7회 운항에서 주 4회 운항으로 줄였다. 또 지난 12일부터는 인천-파리 노선은 주 6회에서 주 5회로 감편했다. 이 역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제시한 시정조치를 이행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단항·감편 항공편 기 예약 고객들을 대상으로 변경되는 항공편 일정을 별도 안내하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안내문을 공지했다. 이후 고객 요청에 따라 △목적지·일자 변경 지원 △환불·재발행 수수료 면제 △타항공사 대체편 등을 제공했다. 아울러 △항공편 일정 변경에 따른 손실 보상 △감편 일자 운항 취소편 고객 대상 보상 정책 마련 등 고객 불편 최소화에 나섰는데, 이번에 단항에 나서는 일본행 항공편들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유럽 노선 감편, 일본 노선 단항 등 경쟁제한 조치 이행에 나서면서 항공사 여객수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단항에 나선 일본 노선들의 경우 지난해 일본 국제선 여객수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는 데 공헌한 곳들이다. 지난해 일본 국제선 여객수는 2514만3112명인데, 이 중 절반가량을 이들 지역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