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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제발 이재명 이겨주세요”…金 지지자 모인 고터 앞 가보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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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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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k.co.kr/news/politics/11321923

 

김문수 후보, 고속터미널역 앞 유세
국힘 의원 8명, 현장서 金에 힘 보태

대선 D-14…수백명 모여 연설 구경
“李 이겨야” vs “계엄 때문에 안 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역 인근에서 연설하는 모습. [이상현 기자]

 

“제발 부탁이에요. 꼭 이겨주세요!”

20일 오후 3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역 1번 출구. 6·3 대선을 2주 앞둔 이날 이곳에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유세 활동을 지켜보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복작거리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현장에 모인 인파는 300명 이상으로 추산됐다.

김 후보의 유세 연설을 들으러 왔다는 60대 유권자 A씨는 “김 후보에게 꼭 전했으면 하는 말이 있다. 제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을 꺾어달라”고 연신 강조했다. A씨는 머리에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 문구가 새겨진 빨간 모자를 쓴 상태였다.

유세 현장은 김 후보가 도착하기 1시간여 전부터 부산스러웠다. 당 관계자들이 행사 준비를 하는 것은 물론, 김 후보와 국민의힘 지지자들까지 대거 모여든 까닭이다. 일부 지지자가 사제 특전복이나 미군 구형 전투복(ACU) 등 유사 군복 차림인 것도 눈에 띄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40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김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마자 그와 악수하려는 지지자 일부가 출입 통제선을 뚫고 연단 아래로 몰려들면서 잠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지자들 간에 물리적 충돌이나, 다치는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역 인근에서 유세 활동 중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상현 기자]

 

김 후보는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큰절을 올린 뒤 유력 대권주자인 이 후보를 겨냥한 비판을 연신 쏟아냈다. 그는 특히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을 정조준하며 “저는 대장동보다 수십 배 큰 개발을 했다. 그렇지만 제가 한 번이라도 조사받았다는 소리 들어봤느냐”고 물었다.

이어 “제 측근이나 공무원들이 조사받았다는 소리 들어보았는가. (이 후보 주변에서는) 수사를 받다가 갑자기 중요한 수사가 되면, 그 사람이 의문사를 해버린다”며 “제 주변에는 의문사가 한 사람도 없다. 전부 다 생생하게 살아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 후보는 또 “저는 방탄조끼 필요 없다. 방탄유리 필요 없다. 방탄입법도 필요 없다”며 “대한민국 자체를 완전히 쥐고 흔들면서 자기 방탄을 하려는 이런 걸 용서할 수 있겠는가”라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계속 이어졌다.

이날 김 후보가 찾은 고속터미널역은 서울지하철 3·7·9호선의 환승역인 데다 경부·영동고속도로, 호남선 고속도로 터미널, 신세계백화점, 파미에스트리트 등이 밀집한 번화가다. 유동 인구가 많고, 전국 각지 사람들이 교차하는 지점이란 데서 선거운동 효과가 좋다는 인식이 있다.

또 동시에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속하기에 선거철마다 보수정당 인사들이 왕왕 찾는 곳이기도 하다. 김 후보가 이날 유세 활동 시작지를 고속터미널역으로 정한 것도 ‘집토끼(지지층)’ 단속부터 철저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오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유세 활동이 나서기 1시간여 전부터 지지자들이 모여들고 있는 모습. [이상현 기자]

 

유세 현장에 모여든 인파는 대부분이 중장년층이었으나, 20~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는 않았다. ‘국민성장’, ‘국민통합’, ‘자유민주주의 수호’, ‘스톱 더 스틸’ 문구가 적힌 깃발, 팻말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민주당과 이 후보를 겨냥한 비판 문구가 적힌 손팻말도 있었다.

특전복 차림으로 김 후보의 유세 현장을 찾은 70대 유권자 B씨는 “나는 국민의힘 지지자지만, 솔직히 김문수라는 사람이 어떤지는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중국에 고개 숙이겠다는 민주당을 뽑아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힘줘 말했다.

김 후보의 유세를 관심 있게 지켜보던 50대 여성 C씨는 “청렴하다는 게 마음에 든다. 정치인한테서 기대하기 힘든 점 아닌가”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반면 C씨와 동행한 50대 남성 D씨는 “그래도 계엄을 일으켰던 게 너무 컸다”며 “이번에는 민주당”이라고 했다.

이날 김 후보에 앞서서는 그의 지지를 표명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서해 피살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 당의 대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나경원 의원 등이 순차적으로 연단에 올라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했다.

유 전 본부장의 경우 힘찬 인사와 함께 연단 위로 뛰어오른 뒤 애국가를 제창했다. 이어 청중과 함께 “문수! 대통!” 등 응원 구호를 연신 외쳤다. 또 최근 김 후보 선거사무원으로 이름을 올린 이래진씨는 “범죄 집단 민주당의 해산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사법부를 파괴하고 대법원장을 탄핵하고 청문회 세우는, 입법·행정을 모두 가지려는 이 폭압적인 이재명에 반대하는 세력이 하나가 되어서 김 후보와 함께 국민께 더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 외에도 이날 현장에는 조은희·신동욱·서명옥·고동진·유용원·이달희·최보윤 의원, 개그맨 김흥국씨 등이 함께하며 김 후보에 나란히 힘을 보탰다.

시민들이 대거 모여든 만큼 경찰의 경비도 철저했다. 경찰은 경광봉을 든 채 고속터미널역 1번 출구 앞에서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통제했다. 인근에 있는 일부 건물 옥상에는 경찰특공대로 추정되는 이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조기 대선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만큼, 수도권과 영남의 민심이 변수가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고속터미널역에 이어 서울 송파·강동구, 경기 하남에서 유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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