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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SPC 계열사 또 사망사고 ‘노후설비 원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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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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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8008

 

SPC삼립 시화공장서 50대 여성 노동자 끼임사 … 30년 된 컨베이어 벨트 작동 중 작업

 

SPC그룹 계열사에서 ‘또’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9일 경기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아직 수사 초반이지만, 노후화한 컨베이어 벨트가 작동하면서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하다가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는 2022년 10월 SPL 평택공장 사고, 2023년 8월 성남 샤니 제빵공장 사고에 이어 세 번째 사망사고다.

11센치 개구부에 상반신 협착, 방호장치 있었나

19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3시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SPC 소속 노동자 A(55)씨가 끼어 숨진 컨베이어 벨트는 30년 이상의 노후화한 설비로 드러났다. 사고는 가공식품을 급속히 냉각하거나 동결하는 데 사용되는 장치인 ‘냉각 스파이럴 컨베이어’에서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식히기 위해 뜨거운 빵(크리미빵)이 올려진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컨베이어 벨트가 원활히 작동하도록 윤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A씨가 갑자기 기계에 끼였다고 한다. A씨는 컨베이어 벨트 하부에 진입한 상태에서 회전 중이던 설비 프레임과 고정된 기둥 사이의 약 11센티미터 간격의 개구부(출입구)에 상반신이 끼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컨베이어 벨트는 작동 중인 상태였다. 해당 컨베이어 벨트는 설치된 지 약 30년이 지난 노후화된 설비로 알려졌다. 총길이 360미터, 높이 3.5미터, 구동모터 회전수 1천800rpm으로, 반시계방향으로 프레임이 회전하는 장치다. 시화공장은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인정받아 자체적으로 안전에 관한 검사를 실시하는 ‘자율안전검사’를 시행한 이력이 있다.

수사당국은 A씨가 왜 작동 중인 컨베이어 벨트에서 작업했는지는 조사 중이다. 수사당국은 △컨베이어 벨트 가동 중 비인가 진입 여부 △협착 위험 구역에 대한 방호조치 미흡 △오작동 점검 목적의 접근 △노후설비 위험요소 및 자동정지 기능 미작동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 운전을 정지한 뒤 잠금장치나 표지판을 설치하는 조치인 LOTO(Lockout/Tagout)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접근 못 막았나” 수사 관건, SPC삼립 대표 ‘사과’

오래된 설비가 사고의 원인이 됐을 소지도 있다. 노후화한 컨베이어 벨트를 교체했는지, 안전인증 점검을 받았는지 등이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화공장 안전보건책임자가 작업자를 대상으로 한 작업 전 안점점검회의(TMB)를 설비별 위험구역별로 실시했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컨베이어 벨트에 방호덮개가 덮어져 있었는지도 관건이다.

시화공장 노동자들은 공장 풀가동시 컨베이어 벨트가 삐걱대 몸을 깊숙이 넣어 윤활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작업자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작업장을 비추는 감시 CCTV와 출입 통제시스템 설치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도 시화공장의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성남고용노동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와 안산고용노동지청 산재예방지도과는 시화공장의 작업을 중지하고 사고조사에 착수했다.

SPC삼립은 즉각 사과했다. 김범수 대표이사는 이날 사과문을 내고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관계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공간에서 일하던 동료 직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한 조치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했다.

 

세 번째 사망사고, 수사는 더디고 처벌은 ‘미약’

SPC그룹 계열사의 중대재해는 벌써 세 번째다. 경기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22년 10월 20대 여성 노동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숨졌고,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는 2023년 8월 50대 여성노동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졌다. 이번 사고와 같이 모두 재해자는 여성으로, ‘끼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 밖에도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23년 10월 50대 여성노동자가 작업 중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골절상을 당했고, 그해 11월 20대 외주업체 직원이 컨베이어 벨트가 내려앉는 사고로 머리를 다치는 등 사고가 잇달았다. 올해 1월에는 50대 노동자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절단되기도 했다.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도 2022년 10월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됐고, 2023년 7월에는 50대 노동자가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골절됐다. 3년이 채 되지 않아 SPC그룹 계열사에서 3건의 사망사고와 5건의 부상이 발생한 것이다.

SPC그룹 계열사 경영책임자에 대한 수사나 처벌은 더딘 상태다. 2022년 평택 SPL 제빵공장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동석 전 SPL 대표는 올해 1월21일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당시 “사고가 피해자의 과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형량을 참작했다. 2023년 성남 샤니 제빵공장 사고에 대해선 아직 수사 중인 상태로 전해졌다. 수사당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지 1년9개월이 지났지만, 사건은 검찰에 송치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허 회장은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민주노총 탈퇴를 강요한 혐의로 지난해 구속기소됐을 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입건된 적은 없다. 이날 사고와 관련해서도 그룹 차원의 사과는 없고, 계열사인 SPC삼립 대표이사가 사과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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