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수사3부(부장 이대환)는 지난 8일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로부터 확보한 회의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이른바 ‘브이아이피(VIP) 격노설’ 당일 안보실 회의에 참석한 명단을 특정했다. ‘브이아이피 격노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31일 안보실 회의에서 “해병대 1사단 익사사고 조사결과 (임성근) 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할 것”이란 내용을 보고받은 뒤 격노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안보실 회의 참석자들과 이 전 장관의 대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입증할 수 있는 연결고리인 동시에 군에 외압을 행사한 당사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현 인사근무차장·대령)은 김계환 당시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브이아이피가 격노해 (이종섭) 장관과 통화한 뒤 사건 이첩을 보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취지의 얘기를 들었다는 입장이다.
공수처는 당시 안보실의 구체적 회의 내용 등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요 압수물 대상이던 대통령 부속실 내선 ‘02 -800 -7070’ 서버 기록을 제출받는 쪽으로 대통령실과 협의 중이다 .
한편 공수처가 검사 7명을 충원하기로 하면서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검사 부족으로 인력난을 겪어온 공수처는 이날 부장검사 2명과 평검사 5명 등 검사 7명을 충원했다고 밝혔다 . 공수처 검사 수는 14명에서 21명(처·차장, 부장검사 4명, 검사 15명)으로 늘게 됐다. 공수처의 검사 정원은 25명이다. 공수처는 결원 4명에 대해서도 상반기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충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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