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차별금지법 제정 문제에 대해 "방향은 맞지만, 지금은 복잡한 현안이 많아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면) 해야 할 일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권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2030 청년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차별금지법 제정"이라며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 총재 시절 차별금지법 제정을 약속했고, 2007년 노무현 정부는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 2013년 문재인 전 대통령도 국회의원 시절 법안을 발의했는데, 이 후보의 생각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가 "어떤 특정 요소에 의해 차별이 생기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긴 한다"고 하자, 권 후보는 이 후보 말을 자르며 "거기까지 듣겠다"고 했다.
권 후보는 이어 "(이 후보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얘기한 뒤로 강산이 3번 변했는데, 이게 과연 사회적 합의의 문제인가.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향해 "나중이 아니라 지금 하겠다고 말하셔야 한다"고 했다.
이후 권 후보가 이 후보 답을 듣지 않고 넘어가려고 하자, 이 후보는 "답을 듣는 게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며 답변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권 후보가 "10초만 드리겠다"고 했고, 이 후보는 "방향은 맞다고 보지만, 현재 현안이 복잡한 게 너무 얽혀있다"며 "이것(차별금지법)으로 새롭게 논쟁과 갈등이 심화되면 당장 해야 할 일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권 후보는 "영원히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그놈의 차별금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