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전부터 기대작으로 꼽히며 화제를 모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철학적 주제와 환상적인 세계관 설정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특히 30대 모습으로 천국에 온 남편과 80대 모습으로 천국에 온 아내의 이야기가 기존 드라마 문법과는 다른 시도를 보여줬다. 초반부 천국이라는 공간에서 재회한 두 사람의 애틋한 감정선이 안방극장에 진한 울림을 안겼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평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며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단순히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서 긍정적인 평가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지점이다.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작품 초반, 해숙과 낙준이 그려내는 죽음 이후의 사랑이라는 큰 주제에 많은 이들이 집중했지만 점점 갈수록 주제에서 벗어나고 있다. 낙준과 해숙이 부부로 등장하는 설정에서 갑작스레 봄이(한지민 분)라는 의문의 여인이 등장했고, 봄이와 낙준 사이에 묘한 러브라인이 형성되면서 시청자들은 "이게 무슨 이야기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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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의 불균형도 문제로 지적된다. 극 중 주요 인물의 내면과 관계보다는 외적인 요소에 지나치게 많은 분량이 할애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의 이야기에 지나치게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다. 단순한 에피소드 하나 정도로 끝나도 됐을 법한 이야기가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전체적인 중심을 차지한다.
해숙과 낙준을 둘러싼 이야기보다도 반려동물 이야기에 지나치게 치중되다 보니 극의 흐름을 분산시키고 있다. 이 외에도 해숙이 교회 목사(류덕환 분)와 만나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이야기가 지나치게 반복된다. 이는 결국 주인공들의 서사가 묻히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처럼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초반의 기대를 이끌었던 감동 서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물론 아직 결말까지 4회의 분량이 남은 만큼 남은 회차에서 이 모든 의문과 모순을 해소할 가능성도 있다. 봄이의 정체가 밝혀지고 중심 서사가 정리된다면 뒤늦게라도 '눈이 부시게'에 버금가는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까지 이름에 걸맞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완성해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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