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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판교역 유세를 시작으로 16일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김 후보를 비롯한 선거운동원들이 판교역 출구 앞에 밀집하자 출근하는 시민들은 “길 좀 터달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김 후보에게 ‘5·18 광주 민주화운동 행사에 참석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 권유를 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를 “내보내라”고 한 시민도 있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8시께 경기 성남 판교역 1번 출구 앞에서 선거유세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안철수 의원과 김은혜 의원, 심재철 경기도당 위원장,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김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선거운동원 70여명이 판교역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도열해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하는 등 이미 많은 인파가 모여있었다.
김 후보가 판교역에 도착하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김 후보는 원래 판교역 출구 앞에서 선거유세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비가 내리는 바람에 지붕이 있는 판교역 출구 에스컬레이터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연스레 의원들을 비롯한 선거운동원들과 경호 인력들이 김 후보와 함께 출구에 서며 역사 앞이 더욱 혼잡해졌다.
비가 많이 내려 시민들이 우산을 펴느라 출근길이 지체되는 상황에서 김 후보까지 선거운동을 펼치차 시민들은 출근길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한 시민은 역을 나서며 “이게 뭐하는 거야. 출근 시간에”라고 소리쳤다. 인파에 밀려 에스컬레이터에 넘어진 시민도 있었다. “길 좀 터달라”, “바쁜데 뭐하는 짓이냐” 등 아우성이 곳곳에서 나왔다.
일부 지지자들은 판교역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내려간 뒤 다시 올라오며 김 후보와 수차례 악수했다. 한 여성은 김 후보에게 “5·18 가면 절대 안돼요”라고 말했지만, 김 후보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출당을 권고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못마땅한지 “김용태를 내보내라”, “내부총질하는 사람 옆에 두지 말라”는 말을 김 후보에게 건네는 시민도 있었다.
김 후보는 시종일관 양손에 ‘브이(V)’자를 하며 수시로 악수를 건넸다. 일부 시민들은 김 후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김 후보에게 셀카를 청해 찍었다. 4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김 후보에게 꽃다발과 편지를 건네기도 했다.
다만 시민들은 5명 가운데 1명 꼴로만 김 후보와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젊은층 대다수는 귀에 이어폰을 낀 채 가볍게 김 후보에게 목례하거나 앞만 보고 빠르게 걸어갔다. 김 후보가 악수를 청했지만 거부하며 몸으로 밀고 가는 시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