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대만 진출 이유? 돈 때문" 화려한 프로야구 치어리더의 그늘
12,379 10
2025.05.16 18:50
12,379 10

프로야구 치어리더 복장 논란을 주제로 칼럼을 쓴 뒤, 당사자들의 입장을 더 듣기 위해 전·현직 치어리더들을 인터뷰한 바 있다. 이들은 의상 노출 문제뿐만 아니라 급여 등 처우 문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전직 치어리더, 전·현직 대행사 관계자, 구단 관계자들이 말하는 응원단의 노동현실을 후속 보도로 다룬다.

[관련기사]
'삐끼삐끼' 치어리더의 과한 노출, 번지수 잘못 짚은 LG https://omn.kr/2d1wu
"가슴 노출 심한 옷 입으라고, 그래도 웃어야죠" 치어리더들의 속내 https://omn.kr/2d61l

① 응원단 대행사 간의 '가격' 경쟁

"구단에서는 매년 치어리더 입찰 경쟁을 할 때, 가장 낮은 가격을 부른 대행사를 선정해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치어리더 일당이 10년 전과 같은 수준일 수밖에 없죠."

치어리더 대행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는 A씨의 말이다. 구단들은 현 대행사와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새롭게 대행사를 선정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수익을 위해 '비용 효율적'인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한 구단을 담당하는 치어리더 대행사가 가끔씩 바뀌는 이유다.

A씨는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구단에서 원래 주던 안무 연습비, 의상비 등을 못 받은 적도 있다. 구단도 재정난이니 치어리더 관련 비용부터 없앴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익명 전제 인터뷰에 응한 한 프로야구 구단 마케팅 담당자는 "무조건적으로 가장 낮은 비용을 적어낸 대행사를 선정하진 않는다. 대행사마다 각기 오래 맡고 있는 구단들이 하나씩 있다. 보통은 연속성을 위해 선정했던 대행사를 계속해서 선정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② 치어리더 간의 '자리' 경쟁

처우가 좋지 않은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공급이 꾸준히 있다는 것이다. 4~5년 정도 치어리더 일을 하다가 그만뒀다는 전직 치어리더 B씨는 "점점 더 어린 친구들이 꾸준히 들어온다. (다른 사람과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구단과 대행사가 '열정 페이'를 강요해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하고 싶은 사람이 많으니 '무보수'로 경기에 나서는 일도 빈번하다. '치어리더의 낮은 처우' 때문에 최근 일을 그만뒀다는 전직 치어리더 C씨는 "대행사 소속 치어리더는 많은데 경기 수는 한정돼 있다. 더군다나 일당도 낮다 보니 다들 경기에 나서고 싶어한다. 그걸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 한 대행사 관계자가 우리더러 '경기 뛰고 싶으면 넣어줄 수는 있어. 대신 무보수로 뛰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또한 이런 부당한 요구에 대다수는 반발하지만,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무보수로 경기에 나서는 치어리더도 일부 있다고 덧붙였다.치어리더 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D씨는 '샐러리캡'이라는 놀라운 얘기를 들려줬다. D씨는 "치어리더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 구조는 특히 '인지도가 낮은 신입 치어리더'에게 가장 불리한 구조"라면서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선) 제도라고 보면 된다. 인지도가 높은 치어리더가 들어오면 그들에게 더 많은 돈을 줘야 하는데, 구단이 주는 연봉 총액은 매년 엇비슷하다. 그렇게 되면 결국 연차가 낮고, 인지도가 낮은 치어리더가 그 안에서 쪼개 가져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치어리더가 해외 진출을 하려는 이유도 이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D씨는 "치어리더들이 대만에 진출하려는 이유도 다 돈 때문이다. 거기는 훨씬 처우도 낫고, 치어리더가 그려진 포토카드·굿즈 등 수입도 챙겨준다"라며 "그런데 결국 대만에 가기 위해선 한국에서 유명해져야 한다. 결국 유명한 사람은 해외 진출, 광고 등으로 계속 잘 나가고, 인지도가 없는 사람은 빨리 그만둔다. '부익부 빈익빈'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애매모호하게 작성된 계약서 조항도 치어리더의 불안한 처우 요인 중 하나라고 당사자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필자가 입수한 한 대행사의 계약서를 보면, 치어리더의 '근로자'성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았고, 하루 일당을 얼마 주겠다는 명시적인 조항이 없었다.

"구단이 먼저 바뀌어야" - "치어리더 처우만 개선할 순 없어"

치어리더의 처우를 궁극적으로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들은 '슈퍼 갑'인 구단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직 대행사 관계자 A씨는 "구단부터 치어리더와 응원 문화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구단이 바뀌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치어리더가 받는다"라고 짚었다.

전직 치어리더 C씨는 "구단이 책임지고 매년 치어리딩 대행사를 정할 때 투명한 운영을 하는 회사를 선정한다면, 치어리더들도 더욱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는 "최저 시급 상승에 따라 구단이 대행사에 주는 전체 예산을 올리고는 있지만, 한번에 큰 상승폭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직군과의 형평성도 맞아야 한다. 예를 들어 안전요원, 경호원보다 치어리더의 일당이 많다. 적은 일당인 것은 알지만, 이들의 처우가 낮다고 이들만을 위한 예산을 올려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047/0002473609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매일두유X더쿠] 에드워드 리 셰프가 선택한 ‘매일두유 99.9 플레인’ 체험단 모집💚 745 03.25 42,67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09,43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59,76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94,06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66,60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8,53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31,31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3,8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6 20.05.17 8,652,23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2,24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39,5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0141 이슈 생각보다는 해볼만한 머리 예쁘게 묶는 방법 1 19:26 122
3030140 유머 A: 당시에도 유머 영상으로 돌아다녔습니다. 2 19:25 262
3030139 유머 [F1] 호불호 조금 갈리는 것 같은 메르세데스 늑대버전 레이싱 수트 5 19:25 154
3030138 이슈 졸려서 묘하게 맹하고 딱끈한 개 2 19:23 565
3030137 유머 [KBO] @: 야구 개막전에 누가 초딩풀어놨냐ㅅㅂ 3 19:22 866
3030136 기사/뉴스 이스라엘, 방공망 아껴쓴다…이란 미사일에 뚫리는 국면 진입 4 19:22 243
3030135 기사/뉴스 [KBO] 강백호 "못 치면 큰 일 난다 생각"-노시환 "팀에 너무 미안했다" [대전 현장] 7 19:22 276
3030134 이슈 서구의 인정을 갈구했던 중장년층의 오랜 갈증을 해소하는 대리인, 하이브에게는 주가 등락 결정 요인, 콩고물 주워 먹기 바쁜 정계가 노리는 업적.bts 19:21 281
3030133 기사/뉴스 조혜련 "저속한 가사로 방송 금지 '아나까나', 심의 통과됐다" [불후] [별별TV] 19:20 85
3030132 기사/뉴스 '놀면 뭐하니' 융드욕정, 유제니 디스 "남자가 딱 싫어할 상" [TV나우] 3 19:18 902
3030131 이슈 [너드학회] 문과찐따 vs 이과찐따 19:18 178
3030130 이슈 "썩은 마대자루 속에 아버지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의 절규 30 19:18 1,107
3030129 이슈 지금 댓글달리고 있는 10년전 무한도전 영상 4 19:15 1,437
3030128 유머 갑자기 집에 찾아오신 시어머니 5 19:14 1,217
3030127 유머 봄벚꽃을 즐기는 시바 강아지 2 19:13 835
3030126 이슈 테무에서 캣타워 삼 8 19:12 1,497
3030125 이슈 현재 프랑스 파리 모습이라고 함............ 40 19:12 4,753
3030124 기사/뉴스 BTS 광화문 공연, 국가적 스펙터클이 무너질 때 15 19:12 1,068
3030123 이슈 "보일러 없다" 2년동안 거짓말 한 한국 남편과 추위타는 베트남 아내 41 19:11 2,454
3030122 이슈 씨야 SEEYA '그럼에도 우린' MV Teaser 8 19:08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