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관세 영향을 받은 상품들이 매장 진열대에 오르는 이번 달과 올여름 초에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여전히 너무 높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월마트의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이니 CFO는 "우리는 가격을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관세의 강도를 감안할 때 이번 주 공개된 (대중국) 관세율 인하(145%→30%) 수준에서도 낮은 소매 마진의 현실을 감안할 때 모든 (가격 인상) 압박 요인을 흡수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이러한 가격들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규모와 속도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도 말했다.
서로 100% 넘는 관세로 맞서던 미중 양국은 지난 10∼11일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 끝에 관세를 90일간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는 10%의 기본관세를 지난달 5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 타깃 매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6/yonhap/20250516112232500omgo.jpg)
월마트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 다른 소매업체들도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예상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과 로우스, 홈디포 등은 다음 주 실적과 재무 전망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 상품은 가격이 이미 올랐다. 관세로 인해 월마트에서 바나나 가격은 파운드당 50센트에서 54센트로 인상됐다.
주요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포드자동차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량 3종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최근 미국 내 딜러사에 알렸다.
버킨백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명품 기업 에르메스는 미국 내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독일 샌들업체 버켄스탁도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 부담을 피하기 위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의 포드자동차 매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6/yonhap/20250516112232797jpzj.jpg)
WSJ은 관세의 영향이 아직 소매업체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완전히 반영되진 않은 상태라고 짚었다. 업체들이 관세 시행 전에 상품을 확보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미룬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https://v.daum.net/v/2025051611223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