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시즌을 맞은 대학가에서 유명 가수의 학교 공연 입장권을 수십만원에 암거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4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서는 축제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는 학생증·신분증이 10만~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숭실대 축제에 입장 가능한 학생증을 20만원에 판매한다”거나 “필요한 중앙대 학생증 개수를 적어 보내면 장당 15만원에 판매하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공연 티켓 예매에 필요한 학내 계정 접속 아이디를 알려주겠다며 ‘10만원 쿨거’(복잡한 절차 없이 ‘쿨’하게 거래한다는 뜻)라고 쓴 글도 있었다.
연세대 축제 ‘아카라카’ 공연 입장권은 30배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올해 1만7000원에 판매된 학생용 입장권이 SNS에서는 30만~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학내 커뮤니티에는 수십만원의 입장권을 사겠다며 연락을 달라는 글이 게시돼 있었다.
암표 거래는 최근 대학의 연예인 섭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숭실대에 다니는 신모(24)씨는 “학교끼리 ‘어떤 연예인을 섭외했느냐’로 경쟁하는 문화가 번져 안 써도 될 돈을 더 쓰는 것 같다”며 “연예인 섭외 비용을 아껴서 학생들 복지로 쓰는 게 낫다는 데 많은 학생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학은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연세대 응원단은 ‘암행어사 제도’를 시행해 부정 거래가 적발되면 표를 무효 처리하고 향후 티케팅에서 배제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중앙대는 13일부터 부정 티케팅과 학생증 양도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는데, 하루 만에 10건 넘는 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주은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76279?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