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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때아닌 '방탄복'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한 '암살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회의장에 방탄복을 입고 출석하면서다.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를 진행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요즘 이재명 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다녀서 저도 비슷한 옷을 입고 와봤다"면서 "아무도 자기를 해치려고 하지 않는데 스스로 피해자 프레임을 만들어서 방탄복을 입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법원에서 판결하는 것 가지고도 자기가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그러고 다닌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마치 유사 현장에 뭐 사제폭탄을 설치한 것 같다는 이상한 제보를 바탕으로 해서 또 방탄복을 입고 다니더라"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재명 후보를 해치려는 사람 아무도 없다. 피해자 아니다"라며 "이 법사위에는 저하고 지금 3m 거리 내에 전직 테러리스트 사제폭탄을 만들어서 터뜨리려고 했던 사람이 앉아 있다. 그것도 미국 대사관 저라고 본인이 스스로 자인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방탄복을 안 입고 들어올 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곽규택 의원님 잘하셨다. 좀 귀여우시다"라며 "잘했는데 곽규택 의원님은 (이재명) 급이 아니니까 그 방탄복 그냥 벗어라. 무겁고 덥고 별로 안 좋다"고 화답했다.
지난 1월 한국사 일타(1등 스타) 강사 전한길 씨는 유튜브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004년 성남시 의회 건물에 난입해서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공용 물건 손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벌금 500만원 선고받았고 정청래 원내대표는 1989년 미국 대사관저 난입해 사제 폭탄 터트리고 쇠 파이프 휘둘러 현관 유리창을 부순 뒤 미 대사관 관저 응접실에서 직원 인질로 잡고는 '대통령 미국 방문 반대한다', '주한 미국 대사 취임을 반대한다'고 외치다 국가보안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처분받은 분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지난 10일 이 후보 테러 대응 태스크포스(TF)와 테러 제보 센터를 꾸리고, 경찰 출신 의원들로 후보 안전실장을 인선했다.
같은 날 국가정보원 출신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후보가 방검복에서 방탄복으로 바꿨고, 방탄과 방검이 다 되는 옷도 준비해서 드렸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흰 방탄복을 입은 모습은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노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