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세계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 별세
13,279 4
2025.05.14 09:07
13,279 4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2009년 대선 승리 당시 주먹을 쥐며 기뻐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2009년 대선 승리 당시 주먹을 쥐며 기뻐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리며 우루과이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9세.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은 엑스에 “깊은 슬픔과 함께 우리 동지 페페(무히카 전 대통령을 부르는 애칭) 무히카의 서거를 알린다. 그는 대통령이자 사회운동가, 안내자이자 지도자였다”라며 “오랜 친구여, 우리는 당신이 너무나 그리울 것”이라고 적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식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 1월 항암 치료를 포기했다. “내 몸이 더 이상 치료법을 견딜 수 없다”는 이유였다.

1935년 5월20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무히카 전 대통령은 우루과이 국민들에게 ‘페페’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페페는 ‘할아버지’라는 뜻의 스페인어다.

그는 1960∼1970년대 군사독재에 맞서 좌파 게릴라 단체 ‘투파마로스’에서 활동하고 13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사면 후 정계에 뛰어든 무히카 전 대통령은 좌파 정당 국민참여운동(MPP)을 이끌며 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한 후 2009년 대선에서 당선돼 2010~2015년 5년간 국정을 이끌었다.

그의 청빈한 리더십은 국내외에 큰 인상을 남겼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대통령 급여 90%를 빈곤퇴치 단체 등 사회운동에 기부했고, 관저 대신 몬테비데오 교외의 한 텃밭 딸린 작은 집에서 부인과 살았다. 1987년형 하늘색 폴크스바겐 비틀을 타고 직접 출퇴근을 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 불렸다.

재임 기간 사회·경제적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신중지와 동성결혼, 마리화나 시장을 합법화했다. 공공지출을 늘려 13%의 실업률을 7%로, 40%의 빈곤률을 11%로 낮췄다. 퇴임 무렵 지지율은 64%였다.

그는 특유의 비유로 인상적인 어록을 남기며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 정치인이었다. “삶에는 가격표가 없어 나는 가난하지 않다” “권력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하며 단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뿐” “유일하게 건강한 중독은 사랑의 중독” 등의 발언은 그가 대표적으로 남긴 발언들이다.

그는 지난 1월 투병 사실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도 “전에도 내 인생에 저승사자가 한 번 이상 침대 주변에 있었지만, 이번엔 (그가) 명백한 이유로 큰 낫을 준비해 온 것 같다”며 “할 수 있는 한 내 사고 방식에 충실하게 전투를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2020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는 “수십년간 내 정원에 증오는 심지 않았다. 증오는 어리석은 짓”이라며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성공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현지 일간 엘옵세르바도르는 무히카 전 대통령을 ‘세계의 끝에서 등장한 설교자’라고 표현하며 “무히카 행정부에 대한 국내 평가는 다소 엇갈리지만, 고인의 반소비주의적 수사와 소박한 생활은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으며 우루과이 정치인으로선 드물게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고 짚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5140745001/?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883 12.19 65,55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8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3,59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8,99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729 이슈 군에서 하극상을 집행유예하한다고? 😱😡 01:21 24
2942728 유머 손종원) 나는 밥도 잘 안 먹고 자극적인것도 다 피하는 사람이 1년에 한 번 정도 어쩔 수 없이 취할 때 무의식중에 편의점에서 짜파구리 삼각김밥 사먹고 아침에 널브러져 있다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01:21 104
2942727 이슈 장현승이랑 크리스마스 카운트다운한 썰 01:21 59
2942726 이슈 쩝쩝박사가 정해본 컵라면 티어 35 01:15 950
2942725 유머 주토피아 윈드 댄서 가슴팍에 있는 흰색 털 아님 11 01:13 895
2942724 이슈 이번에 콘서트MD로 실링 왁스세트가 나온다는 그룹 4 01:12 1,023
2942723 이슈 볼드모트가 영생을 얻기위해 벌인 짓들.jpg 10 01:11 686
2942722 유머 한식대첩:네 당연하죠 "다시는 맛볼수없는" 음식을 만들어드리겠습니다(복어요리를 하며) 8 01:09 1,262
2942721 유머 크리스마스니까 다시보는 치이카와×아리아나그란데 콜라보 1 01:05 500
2942720 이슈 러시아 초등학교 4학년 한국어반 졸업식 공연 9 01:03 1,056
2942719 이슈 <원피스> 시즌2, 2026년 3월 10일 공개 2 01:03 370
2942718 이슈 드라이브 방송 업그레이드 플레이브 3 01:03 245
2942717 유머 메리 크리스마스 3 01:02 158
2942716 이슈 미연 (MIYEON) 'Last Christmas / Wham!' (Cover) 3 01:01 76
2942715 기사/뉴스 옌스 카스트로프, 축구 대표팀에서 45분 이상 뛰어서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요.gif 1 00:59 146
2942714 이슈 12년 전 오늘 발매♬ 유즈 '表裏一体' 2 00:58 32
2942713 이슈 트위터 반응 터진 윤남노 셰프 인스타 37 00:58 4,314
2942712 이슈 일본에서 소소하게 알티탄 일본 여돌 마지막처럼 커버.x 2 00:58 713
2942711 유머 [망그러진곰] 올해 크리스마스에 망곰산타에게 썰매 지원금이 끊긴 이유 116 00:57 4,802
2942710 이슈 의사들이 본 나홀로집에 나오는 도둑들 상태...jpg 7 00:55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