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이던 지난 11일, 창원역에서 오전 7시 기차를 타고 서울에 올라온 NC 팬 김화영 씨는 잠실야구장에서 남편과 함께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잠실에 막 도착해서 매점 앞에 서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두산 팬인데 준비했다'면서 간식 2개를 탁자에 올려주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전단인가? 종교인가? 이런 생각도 순간 했어요. 너무 예상할 수 없던 일이니까. 저희는 놀라서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어버버'하고 있었는데 홀연히 3층으로 올라가시더라고요. 나중에 단디(NC 마스코트) 열쇠고리라도 드려야겠다 싶어서 남편이랑 3층으로 올라가 봤는데 못 찾아서 너무 아쉬웠어요."
NC 팬 50명이 이 간식을 받았습니다.
간식을 준비한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 10년 차 팬, 28살 진혜련 씨.
진 씨는 어떤 생각으로 선물을 준비했는지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답했습니다.
"제가 사고 소식 접한 이후에 화환도 보내고 했는데, 뭔가 흘러가는 상황이 약간 조금 NC 팬분들도 그렇고 선수분들도 힘들겠다고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저한테 잠실 야구장은 이제 약간 현실에서 잠깐 벗어나는 안식처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뭔가 홈구장에서 이런 일들을 겪고 있는 게 조금 안타깝고 마음도 좋지 않고 해서… 누가 내 마음 몰라주면 좀 서럽잖아요. 그래서 그 마음들을 전혀 모르지 않고 같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조금 이해하고 있다고, 뭔가 그런 뜻으로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것 같아요."
끝으로 두산이 요즘 못해 힘들다는 진 씨도 기자에게 못다 한 응원의 말을 부탁했습니다.
"NC도 그렇고 두산도 그렇고 다들 결국 잘 해낼 거라고 믿고, 다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다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422/0000739927
먹는걸로 응원하는 먹산 귀여워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