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받았고 3번 만남 후에 고백 받아서 사귀게 됐음
사귀고 첫 데이트는 평범하게 잘 했고
두번째 데이트날 남친이 산속 외곽에 있는 찜질방 같은 곳에 놀러 감(남친 차로 감)
너무 오진 외곽이라 운전해서 가는거 아니면 못 오는 곳이라고 남친이 얘기함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다 개인 차 끌고 오는 곳이었음
재밌게 잘 놀고 7시에 목욕탕 내려 가서 씻고 1층에서 8시까지 만나기로 함
난 누구 기다리게 하는게 싫어서 10분정도 미리 내려가있으려고 빨리 움직임
(지금까지 삼프터+첫데이트 모두 내가 먼저 도착함)
근데 7시38분에 “미안해여 급한일이 생겨서 먼저 가요 이따 전화할게요” 라는 톡이 와있음;;
이땐 이유를 몰라서 무슨 급한 일인지는 몰라도 차 안다니는곳인거 뻔히 알면서 20분만 기다렸다가 8시에 만나서 나랑 같이 가면 안되는건가?
아님 여탕에 전화해서 나한테 좀 일찍 내려와달라고 할순 없었나? 싶었음
난 그 톡을 씻고 옷 다 입고 7시 48분에 확인함 ㅠㅠ 내가 정해진 약속 시간인 8시보다 늦게 내려온것도 아님ㅜㅜ
1층 카운터에 가서 물어보니 좀 전에 젊은 남자가 급하게 차 몰고 갔다고 함
나보고 차 따로 가져온거냐고 여기 택시도 안다니는데 어떡하냐고 사장님이 날 걱정함
생판 남도 걱정하는데 남자친구란 사람이 산속 오지에 날 두고 간거임
전화해보니까 안받음
택시회사에 전화+카택 불러도 근처에 택시가 없다며 안옴ㅋㅋ 차로 20분 이상 들어온 곳이니 안오는게 사실 당연함
밤은 이미 어두워졌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는데 내가 카운터 앞에서 쭈구리고 있으니까 한 중년 부부가 나를 보고는 차 다니는 곳까지 태워주겠다고 함
눈물 날거 같은데 아줌마가 나 위로하면서 안아주니까 눈물이 펑 터짐ㅜㅜ
막 울면서 남자친구가 급한 일 있다고 여기 두고 갔다고 얘기하는데 아저씨가 화내면서 당장 헤어지라함
나만한 딸이 있는데 내 딸이 이런일 당했으면 가서 때려준다고 하심ㅜㅜ
감사해서 커피라도 사드린다 했는데 딸한테 못 얻어먹는다며 나 가엾다고 차안에 있는 빵도 주시고 너무 감사한 분이었음ㅜㅜ
그때 남친한테 전화가 옴 이미 날 두고간지 1시간이 넘은 뒤었음
엄마가 욕실에서 넘어져서 허리를 다치셨단 연락에 급히 병원왔다고 함
욕을 퍼부어주려고 했는데 엄마 다쳤단 말에 나도 놀라서 어머니 괜찮으시냐 먼저 물어봄
다행히 크게 안다치셨다고 함 그러면서 나보고 아직 거기있냐고 집에 어떻게 갔냐고 묻는데 순간 화가 다시 올라와서 여기에 차 안다니는거 알지 않냐고 내가 어떻게 집에 가냐고 하니까
미안하다고 함 엄마 크게 다쳤을까봐 놀라서 나를 신경 못 쓴거 같다고 함
나는 우리 인연이 아닌거 같다고 앞으로 안봤으면 좋겠다 하고 그냥 끊고 차단함
어머니 폰으로 장문으로 상황 설명 및 하소연이 구구절절 옴
어머니 다친거? 당연히 걱정돼죠 저였어도 당장 달려가고 싶었을거에요
그런데 애인보고 빨리 좀 나와달라고 해서 같이 이동했을거에요
대중교통 원활한 곳이면 놓고가도 상관없지만 택시도 안다니는 산속에 두고 갈 생각은 안하죠
그리고 집 욕실에서 다치셨고 119 불러서 병원 가셨고 타박상인정도였는데 아들보고 급하다고 와달라고 하신것도 이해가 안돼요
아들이랑 같이 살지도 않고(남친은 타지역 삼) 어머니는 재혼하셔서 법적인 남편도 있음
찜질방에서 어머니집까지는 차로 1시간 거리고 병원은 어머니 댁 근처에 있는 곳에 갔겠죠
남자친구는 자기가 잘못한게 맞는데 어머니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이런걸로 헤어지자 하고 일방적으로 차단한 제가 너무하대요

남자 미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