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SG 랜더스가 김성용 전 단장을 스카우트 팀장으로 임명해 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한 차례 상식 밖의 인물이 SSG 구단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지난 1월 SSG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됐다가 자진 사퇴한 박정태 전 해설위원이다. 현재 박정태 전 해설위원의 보직은 SSG 퓨처스 고문으로 지난 3월부터 강화 퓨처스 팀에 합류했다는 후문이다.
2024년 12월 31일, SSG는 1군 코칭스태프로 보직 이동한 손시헌 퓨처스 감독 자리에 12년 동안 프로야구 현장을 떠났던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선임한다고 발표하면서 여론의 반발을 샀다.
당시 SSG 구단은 “구단 육성 방향성에 부합하는 지도자상을 수립하고 기본기, 근성, 승부욕 등 프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리더, 기술, 심리, 멘탈, 체력, 교육 등 선수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해력, 선수별 특성에 맞게 육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최우선으로 했다”고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했다. 구단은 이를 바탕으로 후보군을 리스트업 했고, 경력 검토 및 평판 체크 후 심층 면접 등을 통해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지만 구단의 공식 발표 후 SSG 팬들은 물론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당시 ‘왜 박정태인가’라는 의문이 일었기 때문이다.
먼저 박정태가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총괄을 맡은 추신수의 외삼촌이라는 혈연 관계가 불거졌다. SSG 구단과 별다른 인연이 없는 박정태가 12년 동안 프로야구 현장을 떠나 있다 복귀한 첫 번째 팀이 SSG라는 배경에는 ‘추신수 외삼촌’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믈론 당시 구단은 추신수 구단주 보좌가 박정태 퓨처스 감독 선임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예전에도 몇 차례 후보군에 오른 터라 이번 선임은 그 (추신수)가 구단주 보좌역을 맡기 전에 결정됐다라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다른 데서 터졌다. 박정태의 과거 세 차례 음주 운전 이력이 밝혀진 것이다. 박정태는 2019년 1월 음주 상태로 시내버스 기사의 운전을 방해하고 폭행한 혐의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2년과 사회봉사 160시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을 통해 박정태가 이번 음주운전 외에 두 차례 더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19년 1월 당시 박정태는 KBO리그 소속 신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리그 징계를 받지 않았다.
SSG는 이와 관련해 박정태 감독이 혐의를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고. 재판 판결로 사회봉사 명령을 성실히 이행했으며 사건 당사자인 버스 기사와 사과 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성난 여론은 잠잠해지지 않았다.
마침내 SSG는 1월 24일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구단은 이례적으로 사과문까지 게시했다.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일련의 일들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공식 사과를 전한 SSG 구단이 지난 3월 박정태를 퓨처스 고문으로 선임했다. 공식 발표조차 없었는데 SSG 구단은 고문직이 구단 임직원이 아닌 위탁 계약이라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SSG 구단이 박정태 고문 관련해서 ‘일요신문’에 전한 입장을 그대로 옮긴다.
“SSG는 2군 육성 환경의 전면 리뉴얼을 진행 중에 있다. 선수의 체계적인 성장을 목표로 신규 시설, 인프라, 훈련방식 도입 등 전방위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인적자원 개편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육성 강화를 위해 코칭스태프는 물론 프론트와 외부 협력 전문가들에 대한 보강을 진행 중이며, 그 일환으로 구단의 육성 업무 중 일부에 대한 자문을 위해 박정태와 고문역과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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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팀의 한 관계자는 박정태 고문이 단순한 고문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 훈련 때 타격 파트에서 적극적인 조언과 타격 지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즉 ‘2군 선수 소양 교육 강연 및 선수 역량 파악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는 박 고문의 역할이 현장 지도에도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다.
박정태가 SSG 퓨처스 고문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야구인 A 씨는 “안타깝다”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세 차례의 음주운전으로 감독직에서 사퇴했던 야구인을 퓨처스 팀 고문으로 선임한 SSG 구단의 움직임이 놀라울 정도다. 최근 김성용 전 단장이 스카우트 팀장을 맡게 됐다는 소식도 깜짝 뉴스였는데 박정태 고문 이야기는 진짜 놀랍다.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됐을 때부터 추신수 구단주 보좌와의 혈연 관계가 부각됐는데 세상 어느 팀에서 사생활 문제로 감독직에서 물러난 야구인을 고문으로 다시 불러들일 수 있겠나. 박정태 고문이 야구선수로서의 활약과 지도 능력은 뛰어날지 몰라도 이렇게 논란이 되는 인사를 ‘굳이’ 영입하는 SSG 구단이 이해가 안 된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전문 https://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92361
2024년 12월 13일 SSG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 됐다가
2025년 1월 24일 자진 사퇴 발표했는데
3월부터 소리 소문 없이 SSG 퓨처스 고문을 맡은 박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