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케이팝 팬들에게 '캣츠 아이(Cat's Eye)'는 룰라 출신 김지현의 곡 제목으로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띄어쓰기를 뺀 '캣츠아이(KATSEYE)'는 지난해 데뷔한 6인조 글로벌 걸그룹의 이름이다. 캣츠아이는 빌리 아일리시,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이 소속된 유니버설 IGA(Interscope Geffen A&M Records)의 CEO 존 재닉(John Janick)과 하이브의 방시혁이 케이팝 아이돌 포맷을 미국 시장에 이식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미국 잡지 '뉴요커(The New Yorker)'의 알렉스 바라쉬는 하이브유니버설의 이 합작을 두고 "BTS를 만든 방 회장이 케이팝 아이돌의 공식을 미국에 도입하고 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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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르세라핌 콘서트 대기실을 방문한 모습을 찍어 올렸다. 거기엔 르세라핌 멤버들 외 아일릿, 캣츠아이 멤버들도 함께 있었다. 방 의장은 이 사진에 "하나!(United!)"라는 말을 붙였다. 알려진 대로 하이브의 미래 청사진은 케이팝에서 '케이'를 뺀 글로벌 팝 시장 개척. 그래서 저 사진은 일견 방시혁, 하이브가 추구하는 케이팝과 그냥 팝의 조화 또는 동맹처럼도 느껴진다. 그 개척을 위한 포석이면서 그룹 이름(KATSEYE)에 'K'를 쓰고, 심지어 팬덤 공식 명칭(EYEKONS)에도 'K'를 쓴 캣츠아이는 동맹의 합리적 이율배반쯤 되리라. 방시혁은 이렇게 말했다. "우린 미국 기업처럼 확장하고 있어요. 카탈로그를 확장하고 레이블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걸 더 이상 케이팝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캣츠아이는 하이브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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