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마를 피하지 못한 900살 은행나무가 죽은 줄 알았는데 줄기와 뿌리에서 새싹이 나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이전처럼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빈다."
비가 내리는 속에 9일 오후 경남 하동군 옥종면 두량리 언덕배기에 있는 은행나무를 찾은 주민들이 한 말이다. 뜻있는 활동가·예술가들이 모여 '은행나무 어르신의 부활 기원제'를 열었다.
경상남도 기념물(제69호)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지난 3월 말 발생한 산청·하동 산불 때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가지가 부러지고 나무 밑둥부터 온통 검정색으로 변해버렸다. 이 은행나무는 고려 공신 병부상서 은열공 강민첨 장군이 심은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일명 '강민첨 은행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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