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2세인 박경자(여)씨는 부산시교육청이 시행한 2025년도 제1회 초중고 학력 검정고시에서 최고령 합격자다.
박씨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87살부터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독학으로 공부해 초등학교 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아들 두 명 모두 세상을 떠난 뒤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기 위해 시작한 '한글 공부'가 박씨에게 큰 위안이 됐다고 한다.
"교회와 복지관을 다니면서 한글을 배웠는데 재미가 생겼고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했습니다."
박씨는 지난해 검정고시에 응시해 떨어졌고 이번에 두 번째 도전에서 합격했다.
박씨는 "나이가 많고 배운 것이 없지만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며 "내가 살아온 인생을 시로 표현해보고 싶어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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