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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조직한 ‘전봉준투쟁단’이 세 번째 트랙터 상경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경찰이 서울 도심 진입을 불허하면서 양측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전농에 따르면, 전봉준투쟁단 소속 농민들은 지난 7일부터 광주·전남, 전북, 충남 등에서 트랙터 30여 대를 이끌고 상경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0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내란농정 청산 농업대개혁 실현 범시민대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은 도로 안전상 이유를 들어 트랙터의 서울 도심 진입을 제한하고, 대신 1톤(t) 트럭 20대의 진입만 허용했다.
이는 지난 3월 법원 판단을 반영한 조치이다.
당시 법원은 트랙터의 도심 운행은 제한하되 트럭의 진입은 허용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트랙터는 구조상 저속 주행이 불가피해 교통 흐름에 큰 영향을 주고, 다른 차량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불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농 측은 경찰의 제한 통고에 반발하면서 법적 대응 여부를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농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를 요구하며 트랙터와 트럭 80여 대로 상경 시위를 벌였고, 남태령 인근에서 28시간가량 경찰과 대치한 끝에 대통령 관저 인근까지 행진한 바 있다.
3월 25일과 26일에도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도심으로 트랙터 행진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 및 일부 보수 단체와 충돌이 있었다.
전농 측 관계자는 “국민 식량주권 확보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응답하지 않는다면 전국 농민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