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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이낙연의 새미래민주당에 합류했던 박영순 전 의원이 “내란 세력과 협력을 용인할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박 전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새미래민주당을 탈당한다”며 “어떤 명분과 이유로도 내란 세력과 공조하거나 협력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 따라서 오랜 고심 끝에 존경하는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사랑하는 새미래민주당과 결별할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행복을 위한 길에 서 있겠다”고 했다. 친낙계인 박 전 의원은 지난해 22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민주당을 탈당한 뒤 새미래민주당에 입당해 선거에 나섰으나 낙선했다.
박 전 의원이 언급한 ‘내란 세력과의 공조와 협력’은 이 상임고문이 지난 6일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와 회동한 뒤 “개헌연대를 구축해 개헌을 추진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을 의미한다.
민주진보 진영 안에선 민주당 정부에서 총리까지 지낸 이 상임고문이 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정부의 총리와 손을 맞잡은 것 자체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상임고문과 함께 민주당을 떠났던 측근의 공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민주당에 잔류한 과거 측근 의원들도 한목소리로 이 상임고문을 비판한 바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6일 페이스북 글에서 “내란을 극복하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시기에 위기에 빠진 국정과 민생을 내팽개친 한덕수는 명실상부한 내란 세력”이라며 “내란 세력과의 연대를 꿈꾸는 이낙연 고문의 셈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2·3 내란 두둔에 이어 내란연대는 어떤 이유로든 국민과 역사 앞에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오 지사는 이 상임고문이 민주당 대표로 재직했을 때와 20대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때 비서실장을 맡아 한때 측근으로 불렸다.
21대 국회에서 친낙계로 활동한 이병훈 전 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탄핵정국을 초래한 윤석열 정부와 맥을 같이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연대설까지 나온다는 것은 민주당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