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지분형 모기지’, 한은 출자 검토…"손실은 세금으로 메꾸나" 지적
14,126 11
2025.05.09 08:25
14,126 11

금융위, 4000억 시범사업에 한국은행 자금 투입 방안 거론
집값 하락 시 주금공 손실 부담…“중앙銀 활용, 중립성 훼손”
과거 한은 출자와 유사한 구조…“공공재정에 의존 한계 뚜렷”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금융당국이 고가의 아파트를 대규모 대출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지분형 모기지 시범사업의 재원으로 한국은행의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약 4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시범사업은 사업 구조상 주택가격이 하락하면 정부가 손실을 떠안는 구조다. 한국은행이 자금을 투입하면 정책 중립성과 재정 건전성 훼손 논란이 동시에 불거질 수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사업 재원 4000억…한은, HF 출자 검토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추진할 지분형 모기지 시범사업의 재원으로 한국은행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지분형 모기지는 개인이 주택을 구매할 때 전체 매입금액 중 일부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정책금융기관이 지분 투자 형식으로 참여해 공동 소유하는 구조다.

 

당국은 시범사업 대상으로 수도권과 지방을 포함해 약 1000호 규모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 10억원, 경기 6억원, 지방 4억원 이하의 중위가격 수준 주택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총소요 재원은 약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참여자는 무주택자 중 점수제로 선정하고 HF가 각 신청자의 주택 구매에 개별 투자하는 방식이다.

 

관건은 시범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느냐다. 금융위는 HF 자체 재원과 공사채 발행, 정부 예산 지원, 한은 출자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 중인데 한은의 출자 방식이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주택금융공사법상 HF의 자본금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함께 출자할 수 있게 돼 있어 법적 근거는 마련돼 있다.

 

한국은행은 과거 두 차례 HF 출자에 참여했다. 2004년 HF 설립 시 최초 출자자로 참여했고 이후 자본금 증액에 따라 2023년 말 기준 약 9950억원 규모를 출자했다. 따라서 지분형 모기지 재원을 위해 다시 한은 출자가 이뤄져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부동산 정책에 예산 대체 수단으로 동원된다는 점에서 중립성 훼손 우려가 나온다. 정책 구조도 논란이다. 지분형 모기지는 HF가 연 2%가량의 수수료를 받는 대신 주택가격 상승 시 수익을 공유하고 하락 시엔 손실을 먼저 떠안는 구조다. 이때 HF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손실이 발생하면 그 부담은 정부 또는 출자기관으로 전가할 수밖에 없다. 결국 국민 혈세인 세금 또는 한은 출자금이 손실 보전에 사용될 수 있어 ‘우회적 재정지원’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중립성 훼손’ 한은 신중론…민간서도 회의론 확산

 

한은 내부에서도 신중한 모습이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 금융위의 시범사업 구조가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식도 검토 단계다”며 “필요 시 법적 근거에 따라 참여할 수는 있지만 정책 목적과 통화정책의 독립성은 별도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지분형 모기지가 오히려 투기적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1억 8000만원만 있어도 10억 원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구조 자체가 수요 과열을 유도할 수 있다”며 “정부가 정책 실패 시 손실까지 떠안으면 포퓰리즘 비판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변수도 문제다. 정권 말기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정권 교체 시 사업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 과거 박근혜 정부의 손익공유형 모기지나 문재인 정부의 지분적립형 주택처럼 시장 안착에 실패한 사례를 반복할 수 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008446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876 12.19 63,35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2,31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4,95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656 기사/뉴스 임금·퇴직금 1억 가까이 떼먹고 버텼다…근로자 울린 40대 사업주의 최후 21:13 34
2942655 기사/뉴스 ‘교육’ 빼고 속도 내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21:13 16
2942654 유머 희원이 은행 먹어라 희원이 은행 먹어 희원아 은행 먹어 은행먹어 희원이 희원아 먹어 응? 으응~ 응! 응@으응₩으흥! 응!! 21:12 84
2942653 이슈 정작 장병들 밥값 동결하고 간식비 짜른 당사자가... 1 21:11 182
2942652 이슈 요즘 아이돌로 데뷔했으면 비주얼로 주목 받을지 궁금한 1세대 여돌 3 21:10 360
2942651 이슈 딩고에서 노래부르는 임시완 실존 21:10 85
2942650 이슈 보아 커리어 레전드 무대 TOP 30에 든다고 생각하는 라이브 6 21:10 177
2942649 이슈 이제는 진짜 촌스럽다는 반응 많은 연말 감성...jpg 6 21:09 1,408
2942648 기사/뉴스 그 결과-> 비상계엄 때 국회에 들고 온 전투식량 유통기한이 24년 9월까지였고 2 21:09 484
2942647 이슈 안효섭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캐롤 커버) 3 21:05 320
2942646 이슈 Just a Cute Little Moment | 몬스타엑스 주헌 'Push (Feat. 아이브 레이)' 녹음실 영상 21:05 28
2942645 이슈 아일릿 원희 x 엔믹스 규진 Funky glitter christmas 챌린지 21:05 113
2942644 유머 크리스마스 기념 사육사 특제 케이크 선물받은 해달 메이&키라.twt 3 21:04 351
2942643 이슈 '차은우면 됨, 카리나면 가능' 이런 표현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유튜버.jpg 27 21:04 1,801
2942642 이슈 1년 전 슈돌 은우정우 1 21:03 286
2942641 이슈 라이즈 Merry RIIZEmas🎁🎄🎅 (‘Fame' Part Switch ver.) 6 21:02 178
2942640 이슈 [C-Plus+] CRAVITY 크래비티 '화이트 (White)' Cover 1 21:01 54
2942639 이슈 CNBLUE (씨엔블루) 3RD ALBUM [3LOGY] 「LYRIC POSTER」 1 21:01 51
2942638 이슈 바자 손종원 화보 사진 11 21:00 1,149
2942637 정보 최현우의 마법타로 - 2026년 상반기 금전운(취직,매매,투자,이사) 🃏🔮🧙🏻🍀 1 21:00 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