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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양회동 열사 친형 "윤석열의 건설노조 탄압은 범죄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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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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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건설노동자의 노동, 삶, 투쟁을 담은 책을 이야기하면서 고 양회동 노동열사의 형은 끝내 손수건을 꺼냈고, 책을 기획했던 이은주 활동가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8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책 <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삽니다>(한겨레출판) 이야기 나눔 자리에서다.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이 기획하고 이은주, 김그루, 또뚜야, 김다솜, 박신, 최석환 기록자가 12명의 건설노동자들을 만나 들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 이야기 나눔은 부산과 서울에 이어 세 번째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정부의 건설노조 탄압 속에 2023년 5월 1일 스스로 분신했던 고 양회동 노동열사의 친형인 양회선씨가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양회선씨는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가 우리에게 희망의 씨앗으로 남겨두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5월 1일 동생의 소식을 듣고 이틀 전에 했던 통화가 생각났다. 평소에는 밝게 전화를 했는데 그날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제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 같다. 법원에 낼 탄원서 받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니던 성당의 신부한테 탄원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동생한테 받으라고 했다.

두어시간 뒤에 전화가 와서 '형님 마음이 편해졌습니까'라고 하더라. 왜 마음이 편해졌느냐고 물었을까를 그 때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미 동생은 그 때 다 내려 놓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틀 뒤에 동생이 결심을 했던 것 같다."

형은 "동생의 시신을 안고 속초로 가는 길에 제 마음 속으로 동생과 약속했다. 제가 살아 있는 동안에 동생의 한을 풀어주겠다고"라며 "동생의 죽음 이후에도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동생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당사자들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지내고 있는 것 같다. 그 뒤 언론 보도 또한 힘들었다. 동생의 죽음도 힘들었지만 그 이후에도 더 고통스러웠다. 동생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두 아이를 두고 떠날 생각을 했을까 싶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은 잊을 수가 없다."

양회선씨는 "윤석열은 범죄자다. 12·3 계엄의 내란은 통치행위가 아니고 범죄행위다. 파면도 되었다"라며 "우리가 앞으로 할 일이 있다. 윤석열이 저질렀던 건설노조 탄압은 통치행위가 아니라 범죄행위였다는 사실을 밝혀내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매일 투쟁이고 매일 건설이다"

이은주 활동가는 "노동자의 죽음을 맞이할 때마다 몸살을 앓는다. 양회동 열사의 죽음 뒤에 몸살이 났다. 당시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며 "몸을 추스르고 나서 건설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책으로 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5월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레미콘 노동자들의 파업 집회 때 내걸린 펼침막이 생각난다. '재료상은 배 터져 죽고 노동자는 배 굶어 죽는다. 투쟁만이 살길이고 구걸은 죽음이다'는 내용이었다"라며 "건설현장 노동자들을 만나면 하는 소리가 '우리는 매일 투쟁이고 매일 건설이다'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수록 이해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 활동가는 "2023년 3월초, 집 앞에 건물 공사가 시작되었다. 가림막에 '건설 폭력행위 근절한다'라는 내용의 펼침막이 내걸렸다"라며 "그 펼침막을 보면서, 윤석열 때 건설노조에 가해진 행위는 일반적인 탄압과 다른 '몰이'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그해 5월 1일 양회동 열사의 죽음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그는 "양회동 열사의 유서를 보면, 그가 노동조합을 만나고서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건설 현장에서 얼마나 자존심이 짓밟혔는지를 느낄 수 있다"며 "이번에 책을 내면서 건설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그 유서와 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원 앞에서도 만나고, 체불임금 투쟁 현장에서도 만났다"라고 말했다.

"건설 현장에서 30년, 40년 일했다고 한 노동자를 만났다. 처음 만난 저한테 쏟아내듯이 말했다. 말을 어느 정도 하고 나더니 속이 후련하다고 하더라. 그동안 탄압받고 억울했던 이야기를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책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건설노동자들이 입을 열었다. 구치소에 다녀왔다고 한 건설노동자는 "건설현장에서 중요한 일 두 가지가 있다. 일하고도 받지 못하는 체불임금을 받는 일과 안전하게 일하는 것이다"라며 "보건의료노조가 내건 '돈보다 생명'이라는 구호가 정말 가슴에 와닿는다"고 말했다.

그는 "구치소에 있는데 형사 3명이 찾아왔더라. 당시 경찰, 검찰의 수사는 짜맞추기, 끼워맞추기식이었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는 가해자가 되기도 했다"라며 "경찰들이 왔지만 이야기를 한 시간 정도 듣더니 도망치듯 가버렸다. 그 뒤에 사건 자체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 구속이 되어 있는데 경찰관이 찾아왔더라. 처음에는 오랜만이라며 웃으면서 말했다. 나중에 변호사가 저를 따로 불러서 그 경찰관한테 웃으면서 진술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 경찰관이 저를 구속시키고 나서 1계급 특진했다는 것이다."

"건설현장은 원청이 하청업체에 갑질을 한다. 어떨 때는 하청업체가 우리한테 작업을 멈추면 안되겠느냐고 할 때도 있었다. 상생하자고 해놓고 갑질을 하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윤석열의 한 마디에 우리를 폭력배로 몰아갔다."

그는 "지난 1일 양회동 열사의 2주기 추모 행사에 다녀왔다. 그냥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며 "윤석열은 파면되었지만, 우리가 더 투쟁해서 내란세력을 청산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노동현장에서 할 말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다른 건설노동자는 "윤석열은 우리를 건설폭력 몰이를 하면서 다루었다. 우리가 욕을 먹어도 좋다. 그러나 우리가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을 하고 싶다"라며 "우리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도 우리한테 욕할까. 정말로 건설노조 수사는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짜맞추기였다"라고 말했다.

또 이현호 덤프노동자, 이용식 레미콘노동자, 김용기 타설노동자, 김두현 변호사, 박신 기자가 이야기꾼으로 참여했다.


"윤석열한테 밟혀버린 명예와 자존심 꼭 회복"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저는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편지를 썼다"라며 "지난 5월 1일은 양회동 열사 2주기였고, 5일은 어린이날이었다. 오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줄 아버지가 없는 쌍둥이 아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책을 감동 속에 읽었다. 양회동 열사의 유서와 책 내용이 완전히 일치했다"라며 "책 속에 이주노동자 이야기도 나온다. 그가 같은 노동자이니 함께 싸우면 좋겠다고 했다. 그 말이 가슴울 후벼팠다. 여력이 부족하지만 우리가 이주노동자한테 좀 더 눈을 돌려야 할 것 같다. 내란세력 완전청산하고 노동자가 꿈꾸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기 위해 힘을 내야 할 것 같다"라고 인사했다.

이태겸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오늘의 주제가 말 하듯 우리는 노가다가 아니고, 자랑스런 건설노동자이다. 우리는 건설폭력배가 아니고 건설기능인이다"라며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의 염원을 다시 한번 새기며 투쟁하겠다. 기필코 승리해서 윤석열한테 밟혀버린 우리의 명예와 자존심 꼭 회복하겠다"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72567?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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