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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이젠 OTT로 중심축 이동…‘0% 시청률 속출’ TV 드라마 시대의 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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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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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앞 지키는 최소한의 시청자도 사라져…시청률 하향평준화 불구 재미만 있으면 성공

 

 


[일요신문] 시청률 하락을 기준으로 TV 드라마의 쇠락을 탓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미 TV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중심축이 넘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TV드라마가 ‘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이는 TV 앞을 지키는 최소한의 시청자조차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인 탓이다. 요즘 0%대 시청률에 머무는 TV 드라마가 속출하고 있다. 과연 방송사들이 제작비가 100억 원에 육박하는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타당한지를 따져봐야 하는 시점이라는 뜻이다.

 

 

MBC 주말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은 4월 11일 1.3%로 출발한 이후 0%대 시청률을 전전하고 있다. 5월 3일 방송된 8회는 0.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배우 노정의, 이채민, 조준영 등 신인들을 과감히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젊은 층을 공략하려 했지만 반응은 미미했다.

 

 

이 드라마는 누적 조회수 1억 7000만 회를 기록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웹툰의 주된 소비층이 10∼30대임을 고려할 때 MBC 입장에서는 ‘젊은 채널’로 거듭나기 위해 이 드라마를 편성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TV 리모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장년층에게도 어필하지 못했고, 젊은 시청자들의 유입도 없었다.

 

 

주연 배우들의 낮은 인지도만을 탓할 순 없다. 유명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드라마도 0%대 시청률을 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tvN 월화 드라마 ‘이혼보험’이 대표적이다. 배우 이동욱, 이광수, 이주빈, 이주빈 등이 참여한 이 작품은 3월 31일 시청률 3.2%로 출발했다. 안정적인 성적이었지만 이 수치가 결국 최고 기록이 됐다. 이후 내리막을 걸은 ‘이혼보험’은 5월 5일 방송된 11회가 0.9%를 기록했다. 최근 회차를 보더라도 1% 안팎의 시청률에 머물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KBS 수목 드라마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BS는 지난해 배우 이순재가 주연을 맡았던 ‘개소리’가 호평받은 뒤 시트콤 체제를 강조하며 제작비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비용을 줄이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하지만 결과물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배우 지진희·이규형이 주인공으로 참여했던 코미디 ‘킥킥킥킥’은 시청률 2.1%로 시작해 0.3%로 막을 내렸다. 배우 오나라와 소유진이 열연한 후속작 ‘빌런의 나라’도 지난달 1%대 시청률로 마무리됐다. 0%대 시청률은 면했지만, 1.3∼2.7% 수준이었다.

 

 

그리고 배우 이준영, 정은지가 주연을 맡은 ‘24시 헬스클럽’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이준영이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방송 초반 시청률은 1.8% 수준이다.

 

 

하지만 “TV드라마는 안 된다”는 식의 일반화는 곤란하다. 시청률 하향평준화 속에서도 몇몇 드라마는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SBS 주말드라마 ‘귀궁’은 8.8∼9.3%의 안정된 시청률을 구가하고 있다. 배우 김혜자의 은퇴작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JTBC 주말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역시 호평 속에 시청률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6회 만에 6.7%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공의 사태로 인해 1년 정도 편성이 밀렸던 tvN 주말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역시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첫 회 3.7%로 시작했고 어느덧 6%대까지 진입했다.

 


결국 “재미있으면 본다”는 명제가 성립된다. 중요한 건 TV 플랫폼의 시청 안정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지상파 3사 시절에는 시청률 10%도 실패로 봤다. 선택권이 많지 않던 시절, 무료한 대중은 무조건 TV 앞에 앉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재미없는 콘텐츠는 철저하게 외면 받게 됐다. 지난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 ‘굿 파트너’(17.7%), ‘정년이’(16.5%)는 TV 드라마의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재미만 보장된다면 대중은 기꺼이 본방송 시간에 맞춰 TV 앞에 앉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시청률만으로 콘텐츠를 평가할 수는 없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바니와 오빠들’은 이탈리아·스위스·스페인 등 세계 19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해외 시장에서는 꽤 선전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바니와 오빠들’ 측이 OTT 성적표를 강조하는 것처럼 시청률 역시 그 작품의 주요 평가 항목임을 부인할 수 없다. 게다가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의 하방 압력이 크다는 것도 뼈아프다.

 

 

지난해 가장 성공한 드라마로 꼽히는 ‘선재 업고 튀어’의 경우 초반에는 2%대 시청률을 전전했으나 막판에는 5%대까지 끌어올렸다. 절대적 수치가 높지 않았지만 OTT를 중심으로 젊은 층과 해외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바니와 오빠들’은 시청률이 점차 떨어지는 추세고, 체감 인기 역시 그리 높지 않다.

 

 

TV는 이제 철저히 올드 매체로 분류된다. 시청자층 역시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점점 더 OTT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제는 기득권이 아닌 도전자의 입장이 된 TV드라마가 살아남기 위해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한 이유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9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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