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vVPXWBFtOA?si=aFrW7TUFg8GOsjHF
일본 도쿄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네즈미술관.
1941년 일본의 철도 재벌 네즈 가이치로가 세운 곳으로, 일본의 국보급 문화재 등 동아시아 미술품 7천600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자, 계단 아래 빈 공간에 커다란 종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높이 1미터 무게 300kg의 범종으로 1690년 조선의 운흥사에서 만들어졌다는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일본의 한 사립 미술관 지하 계단 앞에 놓여있는 종인데요.
그런데, 이 종은 원래는 제주목 관아 외대문 앞에 걸려있었던 종인 것으로 최근 확인됐습니다.
조선 시대 도청 역할을 하던 관아에서 지난 1850년부터 종을 울려 시간을 알리고 제주 성문을 여닫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1916년 일제가 문화 말살 정책으로 제주 관아를 파괴할 때 종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1백 년의 세월이 흐른 뒤 발견된 종이 놓인 곳은 전시 공간도 아닌 관람객들을 위한 사물함을 놔둔 곳으로, 바로 옆에는 화장실이 있습니다.
종이 사라진 뒤 현재 제주는 전국 17개 시도 중 제야의 종소리를 울리지 않는 유일한 지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주도는 종을 돌려받겠다며 국가유산청과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김태곤/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문화유산팀장]
"저희가 가져오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다만 환수의 방법이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환수가 협상에 의한 방법, 기증에 의한 방법, 매입에 의한 방법으로…"
하지만 일본 네즈 미술관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어, 문화재 환수는 물론 정밀 복원마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 기자
영상취재 : 강흥주 (제주)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23039?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