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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선거 후보가 8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당 지도부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측은 회견에 앞서 취재진에 ‘대통령후보자의 지위’를 명시한 내부 자료를 배포하며 강경한 입장을 시사했다.
해당 자료에는 '대통령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는 조항과 함께, 대선후보자가 되려는 당직자는 사전에 최고위원직을 포함한 모든 직책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후보는 전날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 1시간 15분간 단일화 논의를 위한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구체적인 성과 없이 끝났다. 이후 이날 오후 추가 회동을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지도부가 제시한 ‘단일화 로드맵’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두 후보 간 담판이 결렬되자, 이날 오후 토론회를 개최하고 오는 9일까지 이틀간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일정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지도부가 단일화 과정에서 중립성을 잃었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회견에서 이 같은 자료를 근거로 당 지도부가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 관여할 수 없으며, 단일화 관련 절차를 주도하고 있는 현 지도부가 즉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덕수 예비후보는 “당이 정한 절차에 따라 토론회와 여론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상태이며, 김 후보는 그동안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해왔다. 이날 오전 예정된 회견을 통해 김 후보의 구체적인 입장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문수 후보 측은 “후보자의 권한은 명확히 규정돼 있으며, 당헌에 따라 절차가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도부가 단일화 과정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다시 만나 단일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김 후보의 회견 내용이 추가 회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