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화 스포 금지**

600미터 TV 안테나 꼭데기에 있는데
너무 높아서 휴대폰도 안 터짐, 물도 음식도 없는데
사다리가 부서져서 밑으로 못 내려감
내가 있는 공간은 앉는 곳이 고작인데다가 난간따위 없음

온 세상이 좀비판인데 나홀로 생존자임
내 친구는 개 한 마리뿐
생존자가 더 있을지 없을진 모름
매일같이 좀비들과 싸우며 식량을 구해야 함

밖은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개와 정체모를 괴물들이 있고
대피해 온 마트 안에는 사이비 때문에 미쳐가는 사람들밖에 없음
마트 안에 있거나 괴물판으로 나가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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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상어 구경하려고 샤크 케이지 안에 들어갔는데
돌연 케이지가 바다 밑으로 쳐박힘
산소는 줄어가고 밖에는 백상아리 떼가 돌아다님
47미터 바닥에 쳐박힌 탓에 한 번에 부상하면 바로 죽음
![박성진의 영화산책] 그래비티(Gravity, 2013) < 영화산책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양산신문](https://www.yangsanilbo.com/news/photo/202008/76925_41257_2757.jpg)
우주업무 중에 인공위성폭발로 동료들은 다 죽고
내가 타고 가야 할 우주선도 다 없어진 마당
이 광활한 우주에 나 혼자인데
산소는 줄어가고 폭발 잔해물은 언제 날 덮칠지 알 수 없음

눈을 떴더니 땅속 관에 묻혀 있음
몸을 뒤트는 것도 되지 않는 곳에서 있는 거라곤
90분어치의 산소와, 킬 때마다 산소를 먹는 라이터,
베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폰뿐인데
내가 어디 묻혀있는지 나도 모름

집에 가는 길, 지나가고 있던 터널이 무너짐
다른 생존자는 아무도 없는 상황에
나한테 있는거라곤 생수 두 병과 케이크 하나, 언제 끊길지 모르는 폰 뿐임
그런데 바깥이랑 연락할 때마다 날 구할 거라는 믿음이 안 듦
영화 결말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딱 저 써있는 상황만 생각했을 때!
**모든 영화 스포 금지**
내 픽은 나는 전설이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