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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보다 폭력에 가까운 한국 정치 현실에 경종을 울리며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 한덕수 예비후보가 "개헌과 통상문제 해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한 예비후보는 7일 오후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치가 완전히 바뀌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애써 일으켜세운 대한민국이 이대로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자신의 대선 도전 목표가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 후보는 "개헌을 반드시 성공시켜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를 살리겠다"며 "개헌에 성공하는 즉시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웅비 서울 외신기자클럽 회장을 비롯한 외신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 후보는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대내외 위기 상황을 날카롭게 짚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북한의 핵·미사일은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다"며 "이에 더해 러북 군사밀착,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급변하는 통상질서에 대해서도 한 후보는 "지난달부터 전세계 수십 개국이 트럼프 정부와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전세계 산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줄 협상"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대외적 위기 상황에 더해 국내 정치의 혼란을 지적하며 "3년간 국무총리를 포함한 31명이 연속적으로 탄핵된 일은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하버드대학 스티븐 레비츠키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극단적인 당파적 양극화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통찰이 한국 상황에 정확히 들어맞는다고 진단했다.
현재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정치보다 폭력에 가깝다"며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분별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판을 치며, 상대방에 대한 관용은 사라진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정치는 더 이상 위기 극복의 중심이 아니라, 위기 발생의 진원지가 되었다"고 꼬집으며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 후보는 1970년 처음 공직자가 되었을 당시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며 현재 "K팝과 K푸드, K조선과 K반도체, K원전, K방산을 자랑하는 강국"이 된 경제적 성취를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가 정치 때문에 발목 잡히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개헌을 해서 정치를 바꿔야 경제도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후보는 통상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대한민국은 무역을 통해 성장한 나라이며 호혜성에 기반한 자유무역체제의 최대 수혜자"라고 강조하며 "한미 간 통상 문제를 가장 오래 다뤄온 사람,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특히 지난 국무총리 대행 시절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경험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우호적이고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후보는 "한미 양국이 서로에게 도움되는 해법을 반드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의 국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멋진 결론에 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기조연설 이후 외신기자들의 질의응답으로 이어져 한 후보의 개헌과 통상정책에 대한 더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