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7일 오후로 예정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파국이 예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내 단일화 샅바 싸움에서 한 발 빠진 채 ‘범보수 빅텐트’에 선을 긋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어떤 결과를 도출해내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그를 위시한 세력이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다가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국민들이 봤을 때 정치 공학에 가까운 방법에만 의존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해도 대선에서 기호 2번은 김 후보가 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대선 후보의 공천장에 도장을 찍어주는 것은 당대표 직인을 가진 사람”이라며 “‘도장런(도장 들고 도망간다)’이 나오면 못 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단일화를 둘러싼 자중지란이 이어지자 독자 행보를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이 후보의 12호 공약으로 ‘국가과학영웅 우대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 과학기술 성과 연금(과학연금)을 신설해 일정 수준 이상 대회에서 수상한 과학자 등에게 최대 5억 원의 포상금과 월 500만 원 수준의 연금을 지급하고, 패스트트랙 출국 심사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날 이 후보는 대전에서 충남대 학생들과 오찬한 뒤 카이스트 학생들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이다. 이번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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